대한통운 누구 품에 안기나 포스코·롯데·삼성·GS·CJ·SK·STX 등 인수 후보로 꼽혀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6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만해도 대한통운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추진한 자베즈 등과의 대우건설 매각협상이 무산되고 산업은행(산은PEF)으로 대우건설이 넘어가면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2009년12월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인 올초에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중심이 돼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분산된 대한통운 지분을 일원화하는 문제를 고민해왔다.
한때 산은PEF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소수만 넘겨달라는 요구를 받을 정도였다. 부채규모가 2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대한통운 소수 지분 매각만으로는 재무구조에 별다른 개선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특히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금호생명과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는데 따른 시장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배구조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다시 재개된 것은 박삼구 회장이 15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부터였다. 박 회장은 그룹의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통운을 통째 매각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상환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참여한 롯데쇼핑, 대상 등 8곳의 대한통운 재무적투자자(FI)들은 12월말부터 보유지분을 대한통운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에 되 팔 수 있는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의 운명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손으로 다시 넘어갔다.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측은 매각을 위한 실무준비를 끝낸 상태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된 산은PEF는 잔금 납입을 완료하는 대로 실질적인 권한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단의 승인이다.
대한통운의 주요 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을 통해 매각시기와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최대 쟁점은 지분매각 규모와 방식이다.
우선 매각대상 지분은 채권단 결정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대한통운 자사주 보유지분(23.77%)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의 지분(47.9%)을 한꺼번에 처분할 경우 매각규모(71.67%)에 대한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보장해주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균등하게 처분하는 수준(40-50%)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방식은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법정관리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채권단과의 협의아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 위주로 제한 경쟁 입찰 형태로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불과 3년전 법정관리 매물로 거래된 만큼 대한통운 인수 후보군을 찾기는 힘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7년 매각 당시 금호아시아나를 비롯해 STX, GS, CJ, LS전선, 현대중공업, 한진, 효성, 농협, 서울자산운용 등 총 10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최종 입찰 참가자는 금호아시아나, STX, 현대중공업, 한진 등 4곳.
이들 외에 대한통운 인수를 타진했던 롯데는 단독 후보로 나서지는 않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로만 참여했다. 이들 외에 포스코와 삼성, SK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시장 안팎에서는 “대한통운이 포스코로 넘어간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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