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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원-광명도로사업 손 뗀 이유? FI, CI에 풋백옵션 보유..추가 출자 부담

이승우 기자공개 2010-12-27 14:26:16

이 기사는 2010년 12월 2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5일 수년만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 대주단 구성이 완료됐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으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이 투자에 나서 간만에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1조1220억원 규모의 론(Loan) 대주단 구성과 더불어 2440억원의 출자도 확정됐다. 건설출자자(C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각각 절반인 1220억원씩을 담당했다. 결국 총 1조3660억원의 금융약정이 체결된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CI 15곳중 두 곳이 빠졌다. 한진중공업과 남광토건. 미미한 CI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남광토건은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빠지는 데 큰 이의가 없었다. 기존 CI들간 협의의 결과였던 셈이다.

반면 기존 0.74%(금액 기준 17억원)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한진중공업은 전략적인 이유로 스스로 이 사업에서 빠졌다. 금융약정과 함께 기존 지분이 3.25%로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추가 부담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 기간중 출자 규모(3.25%)는 운영기간(준공 이후 30년)에 들어가면 또 늘어나 그 부담이 두배가 된다. 건설기간 5년이 지난 후 FI 지분을 CI들이 되사들인다는 조건이 금융약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즉 FI들이 CI에 풋백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진중공업의 지분율은 당초 0.74%에서 금융약정 당시 3.25%, 그리고 5년후가 되면 6.5%가 된다. 6.5%는 금액으로 따지면 100억원대가 된다. 5년 공사기간 후 CI들 대부분은 지분 엑시트(Exit)를 해야하는데 오히려 FI 지분만큼 엑시트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조건의 금융약정이 체결된 것은 최근 민간투자사업의 현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최소 지분으로 공사를 진행하던 CI들에게 금융회사들이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원-광명 딜(Deal) 역시 당초 FI들이 CI에 100% 출자를 요구했지만 5년 후 풋백옵션이라는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요즘 민자사업은 금융회사들이 손을 안 대려고 한다"며 "결국 리스크를 건설사에 대부분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MRG가 없는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 대주단이 이렇게 구성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과 남광토건 지분은 주요 CI인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나눠 인수했다. CI는 고려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한일건설, 신동아종합건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론 대주단은 15개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4130억원을 비롯해 정책금융공사 1370억원, 신한은행 1000억원, 부산은행 400억원, 삼성생명 400억원, 교보생명 400억원 등이 지원했다. 금리는 보증 대주단은 고정금리 6.3%, 비보증 대주단은 현재 수준에서 7% 변동금리다.

수원-광명 고속도로사업은 국토해양부 발주공사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과 광명시 소하동을 잇는 29Km 구간의 도로건설사업이다. 지난 2001년 민간이 제안했고 2006년 수도권서부고속도로㈜가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 2008년 12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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