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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미청약 640억...'양날의 칼' 상장 후 주가 향방에 따라 주관사단 희비 교차

정준화 기자/ 김용훈 기자공개 2011-01-14 14:31:42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고섬 2차상장 주관사와 인수단이 일반공모 청약 미달분 640억원 가량을 떠안게 됐다. 고섬의 주가변동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상장 직후 곧바로 매각해야 하지만 주관사로서의 입장 때문에 팔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2차상장 이후 고섬의 주가가 오르면 이익이 나고,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되는 '양날의 칼'을 쥐게 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KDR)에 대한 일반공모에서 투자자들은 배정분 1666만주에 760만주 청약해 0.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일반 투자자 배정분은 총 공모주식수인 3000만주의 20%인 600만주였으나 수요예측에서 80%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가들이 44.5%만 참여해 나머지 물량이 일반 투자자 몫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전체 공모주식수 3000만주 중 908만주 가량의 미달분이 발생했다. 미달분은 주관계약에 따라 주관사와 인수단이 각각 배정받은 물량에서 세일즈 하지 못한 만큼 인수한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은 배정받은 1000만주 중 600만주 가량을 매각했고, 공동주관사인 한화증권은 500만주 중 49만주 가량을, IBK증권은 117만주 중 60만주를 각각 매각했다.

공모가가 7000원임을 감안하면 대우증권은 283억원, 한화증권은 316억원, IBK증권은 39억원어치 미달분을 인수하게 된다. 총 638억원이다.

50만주를 배정받은 HMC증권은 52만주 청약이 들어와 떠안는 물량이 없다. 하지만 추가납입일인 오는 17일 부진한 청약 결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추가납입을 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약증거금율이 50%이기 때문에 추가납입일까지 나머지 50% 청약자금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당초 받아가려던 물량의 절반만 받아가게 된다.

보통 미달분을 떠안게 될 경우 주가 변동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매각하지만 이번 딜을 주관한 입장에서 곧바로 매각에 나서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주관사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 매물 부담이 발생하는데다 평판 리스크도 나빠져 주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그럼에도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손실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관사와 인수단은 오히려 수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딜을 주관한 대가로 대우증권이 약 117억원, 한화증권이 33억원, IBK증권이 8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상승하면 '꿩 먹고 알 먹고'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일단 한화증권과 IBK증권은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과 협의 후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중국고섬은 그동안 싱가포르 시장에서 저평가가 심했던 종목"이라며 "현재 주가도 PER가 약 7배 수준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며 제 가치를 평가받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고섬의 최근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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