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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은 대한해운 보고서 왜 삭제했을까 D등급은 신용등급인가 아닌가 논란…한신평·한신정평가, 내부심의 준비

김은정 기자공개 2011-01-27 19:00:01

이 기사는 2011년 01월 27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계기로 D(디폴트)등급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채무불이행을 뜻하는 D등급이 유효등급인지 등급무효를 의미하는 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시작은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가 대한해운에 대한 과거 평가보고서를 모조리 삭제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한신평과 한신정평가의 홈페이지 공시 시스템에서 대한해운에 대한 자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평정 기록은 물론 과거 평가보고서까지 모두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한신평만 "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해운의 제30회 회사채 신용등급을 D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짧은 요지만 남겨놓은 상태다.

한신평과 한신정평가는 지난해 11월 대한해운이 발행할 400억원어치 회사채에 대해 BBB+(안정적)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25일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신평사는 재무안정성과 유동성 추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한신정평가는 "회사채가 디폴트 상태라 관련 보고서를 삭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D등급이 등급무효를 의미해 자료제공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정보 비공개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D등급에 대한 해석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단순한 시스템 문제라고 강조했다. 동일 회사채의 등급이 조정되면서 최근 보고서만 공시되도록 시스템이 설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 회사채의 경우 과거 평가 내용을 시 계열로 검색할 수 있도록 모든 보고서가 제공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스템을 개편하게 되면 과거 평가보고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해운처럼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과거 평정결과와 평가논리를 재확인하고 싶어진다"며 "평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자료제공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평과 한신정평가는 대한해운 신용등급 관련 내부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에서 부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등급의 적정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 연구원, 평정위원회를 포함한 평가과정 전부를 검토하게 된다.

평가사 관계자는 "등급 산정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자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아직 그런 케이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심사 결과는 대략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사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자본확충 뒤 법정관리를 신청해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며 "담당자 징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심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평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경우의 신용도 분석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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