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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지는 매각에 기업가치도 '뚝' 영업이익률 3.6%→1.3%…차환 스케쥴 팍팍·인력 유출 가능성

이도현 기자공개 2011-03-10 16:58:41

이 기사는 2011년 03월 10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우일렉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이 지난 2월7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하자 채권단은 4월7일까지 유예 기간을 줬다. 엔텍합 입장에선 자금 조달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지만 매각이 계속 지체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증가세를 보이던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급감하며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유예됐던 차입금 상환과 경상적 자금소요로 자금 사정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력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4월 초에 공시될 감사보고서가 관심거리다. 10일 대우일렉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 수준"이라며 "백색 가전으로만 매출 1조원 이상을 하는게 쉽지 않고 3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 보다 훨씬 낮다 보니 인수 측인 엔텍합이 많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매각이 계속 지연되는 새 회사 가치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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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매출 1조9034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한 대우일렉은 다음해인 2009년 매출 1조127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황은 1년 만에 바뀌었다. 2010년 매출은 6%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3.63%에서 1.31%로 낮아졌다. 환율 변동·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진 이후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부담"이라며 "매각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기업가치 급락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차입금 상환 등 자금 여력도 이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의 워크아웃 시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 절차가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하다보니 오는 3월31일로 예정돼 있던 워크아웃 시한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대우일렉이 엔텍합에 인수되더라도 자금 사정은 한동안 팍팍해 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상환유예가 됐던 차입금을 차차 갚아 나가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를 감당할 만한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가전 사업 특성상 R&D 등 경상적인 자금소요도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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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롤오버로 해결할 수 있고 모기업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매각 자체가 실패한다면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기에 추가 적인 인력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엔텍합이라는 중동계 그룹에 인수되는 것 자체를 탐탁치 않는 인력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세번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해 왔다"며 "현재 남아있는 인력이 1500명 정도인데 이미 학습효과가 있어서 추가 인력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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