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롯데, 복병 비엔그룹에 쓴잔 비엔그룹 `거래확실성 우위` 우선협상자 선정···인수가격 1700억 내외
이 기사는 2011년 03월 17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 거인 롯데가 부산의 한 중견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비엔그룹에 밀려 대선주조 인수에 실패했다. 대선주조 채권 은행단은 최근 대선주조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비엔그룹을 사실상 내정, 17일 오후 채권단 전체회의를 거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엔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던 삼정이 막판 컨소시엄에서 탈퇴함에 따라 비엔그룹이 대선주조를 단독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비엔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17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채권단이 대선주조 매각 대금으로 회수해야 하는 채권 원리금인 1650억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이 가격에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대선주조의 또 다른 채권자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지분 투자자인 한국금융지주 계열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자 자금을 거의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비엔그룹의 입찰 가격이 경쟁자인 롯데에 비해 100~3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지만, 거래 확실성 측면에서 비엔그룹이 롯데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경우 인수 전 이사회 전원 교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절차에 따른 딜 클로징 지연, 이에 따른 채권 연체이자를 최종 가격에 반영하는 문제 등 복잡한 인수의 선결 요건들을 조건으로 내건 반면, 비엔그룹은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았다.
딜 클로징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비엔그룹이 전적으로 지겠다고 나선 점이 채권단을 움직인 셈이다.
본입찰 후 이어진 개별 협상에서 롯데가 스스로 내건 전제조건들을 대폭 철회함에 따라 한때 입찰 분위기는 롯데로 급격히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인 공정위 문제, 즉 공정위 심사 승인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누가 질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롯데가 양보를 거절하면서 채권단의 심중은 비엔으로 굳어졌다.
비엔그룹의 경우 부산지역에 기반한 조선기자재 전문그룹으로 소주 등 주류사업 진출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별다른 공정위 이슈가 없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국내 2위권에 해당하는 소주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공정위 심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채권단은 판단했다.
대선주조에 얽힌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비엔그룹이 이번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래금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빌려준 돈의 대부분을 받지 못하게 된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채권 순위를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었다.
또 비엔그룹과 컨소시엄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삼정이 막판 탈퇴한 데 대해 롯데측이 입찰 공정성 문제를 제시했지만, 입찰 안내서상 매각측이 허락하면 가능하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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