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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하한가...중국기업 IPO 악재 SGX 매매정지 후 하루 지나 KRX에 매매정지 신청..투자자 손실 막대

정준화 기자공개 2011-03-22 14:21:22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2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2일 난데없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고섬의 주가가 하한가를 맞았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 거래소(SGX)에도 동시에 상장돼 있는 2차 상장기업이다.

전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주가가 24% 가량 급락하자 중국고섬 측에서는 싱가포르 거래소 측에 매매정지를 요청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했다.

아직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주가가 급락한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5000만주를 한꺼번에 매도했다는 '팩트'만 있지 왜 팔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중국고섬 2차 상장을 주관했던 대우증권 관계자는 "중국고섬 측과 주가 급변동에 대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애꿎은 투자자들은 원인도 모른 채 주가 하락에 넋을 잃고 있다. 투자자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중국고섬이 싱가포르 거래소에 매매정지를 신청한 하루가 지난 뒤에야 한국거래소에 매매정지를 알려왔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공시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고섬 측 공시 대리인은 이날 오전 거래소 측에 매매정지 사실을 알렸다. 한국거래소 측은 곧바로 매매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중국고섬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였다.

한국거래소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하루 전일 매매정지를 신청했음에도 뒤늦게 이를 파악한 것은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고섬 투자자들만 죽는 소리가 나겠다"고 하소연했다.

중국고섬을 추천한 증권사들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매한가지다.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중국고섬이 면화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해 있다는 분석 보고서들을 내놓았다.

문제는 중국고섬의 한국투자자들을 외면한 뒤늦은 대처로 인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기업의 회계와 공시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더러 앞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많은 중국기업들에 대한 시각도 나빠질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고섬은 이번 주가 급락에 대한 원인을 조속히 밝히고, 다시는 이번과 같이 한국 투자자들을 외면한 처사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번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는 충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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