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심사역도 몰라" 채권은행들 뿔났다 "600억 유상증자 그룹 오너2세가 반대"....금융권 '반 LIG' 정서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건설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채권은행들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채권은행과 사전 조율 없이 기습적인 법원 회생절차 신청으로 부실이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회생절차를 개시한 기업의 채권은 회수의문 또는 추정손실 여신으로 분류돼 은행들은 50~100%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22일 LIG건설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채권은행들은 담보채권 파악에 나서는 등 자산건전성 변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은 담당 심사역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은행들은 모기업의 자금지원 가능성만 믿다가 앉아서 당한 꼴”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업 채권이 부실화될 경우 은행들은 자산건전성에 큰타격을 입게 된다”며 “채권은행과 협의 없이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에 부는 '반 LIG그룹 정서'는 향후 그룹계열 자금조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LIG건설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청했지만 막판에 그룹 오너 2세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방적인 꼬리자르기 식 부실 계열사 털어내기는 장기적으로 금융권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LIG건설이 밝힌 금융권 채무는 2010년 12월 말 기준 주채무 7100억원, 보증채무 8000억원 등 1조5100억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373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206억원, 국민은행 180억원, 하나은행 178억원, 신한금융투자 164억원 순이다.
한편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멘트 등 원자재 업체에도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시멘트 업체의 LIG건설 상거래채권 규모는 삼표 12억원, 아주레미콘 8억5000만원, 쌍용레미콘 7억원, 렉스콘 3억5000만원, 한일레미콘 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시멘트 업체들이 보유한 상거래채권은 무담보 성격의 채권으로 일반 채권은행에 비해 손실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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