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24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업종 이슈가 결국은 밸류에이션을 다운그레이드 시켰다. 게임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쪽으로 업종을 확대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가 20% 정도 낮아진 것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9월 예심 청구 이후 6개월 가까이 업종 이슈로 난항을 겪었다. 지난 10일 예심을 통과한 데 이어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7부 능선을 넘었지만, 업종 이슈를 해결하면서 밸류에이션의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해야 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골프존의 희망공모가밴드는 6만9000~8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후 주식수로 산정한 2010년 기준 주당순이익(EPS) 5463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2.63~15.01배를 적용한 것이다.
이 가격은 지난 9월 상장심사를 청구할 당시 기재했던 가격인 8만9300~10만400원에서 약 20%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예심청구 때는 주당순이익 5900원 대에 상장 게임업체 JCE, 게임빌 등의 평균 PER 15~17배를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했었다.
물론 확정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추후에 결정되지만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희망공모가가 업종 이슈 때문에 청구가 대비 20% 정도 낮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이 비교대상기업에 포함되면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이 내려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종에 비해 기업이 영세하고 시장의 관심도가 낮은 소프트 개발 업종이 비교대상기업에 포함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골프존 공모주 산정 평가에 PER 비교법과 EV/EBITDA비교법 등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적용했다. 이 평가방법은 비교대상기업을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유사기업 선정 작업이 중요하다.
골프존과 한국투자증권은 3차례에 걸쳐 비교대상기업을 선정했는데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JCE 등 게임업체 3개사와 디오텍, MDS테크놀로지, 플랜티넷 등 소프트웨어 3개사 등 6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게임업종 2~3곳을 비교대상기업으로 삼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소프트웨어개발업종과 게임업종이 균형을 이룬 셈이다.
IT기술과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성격이 녹아 있는 골프존은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대분류 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도 분류가 된다.
골프존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세분류에서 게임 쪽에 방점을 찍고 청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거래소 상장위원회는 골프존을 게임업종에 한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소프트웨어 개발업 쪽으로 업종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결국 골프존의 세분류는 '기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정리가 됐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게임업종에 속한 기업이 골프존과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판단한 반면, 거래소 상장위원회는 골프존의 매출이 골프시뮬레이터 형태로 발생하지만 실제 수익 부가가치는 소프트웨어 쪽에서 파생된다고 본 것이다.
거래소는 또 골프존의 공모 구조에서 구주매출 부문을 반려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기업이 아닌 최대주주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하는 기업의 기업공개 이유는 자금조달"이라며 "최대주주가 법인일 경우에는 구주매출을 해도 관계가 없지만, 개인일 경우에는 상장 차액이 개인 몫으로 돌아갈 염려가 있어 구주매출을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골프존은 예심청구 때와 달리 공모 구조에서 구주매출 없이 신주 200만주만 모집하기로 했다. 골프존은 당초 신주모집 115만주, 구주매출 58만주 등 173만주를 공목할 계획이었다.
골프존은 다음달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규모는 당초 1545억~1737억원에서 다소 줄어든 1380억~16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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