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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영업이익률 추락하는 이유는… 곡물가격 상승 가격전가 못해…CJ제일제당은 양호한 수익성 유지

김효혜 기자공개 2011-04-11 22:15:58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1일 2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솟는 곡물가격에 음식료 기업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품 구성과 대응전략에 따른 차이다.

CJ제일제당은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제당업계 2위 삼양사는 2007년부터 수익성이 급락하는 추세다. 농심과 롯데칠성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계속 나빠졌고, 과감히 가격을 올린 오리온은 오히려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

11일 한국신용정보평가는 '곡물가격 상승과 음식료 기업의 가격전가력 및 수익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곡물가격 상승이 음식료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음식료 기업들은 제조원가당 원재료 비중, 원재료 가격상승에 대한 대응방법 및 시기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차 가공기업의 선두 CJ제일제당은 업계 1위의 시장지위와 지배력을 바탕으로 원재료 가격변동분을 제품가격에 비교적 원활히 반영했다. 2009년 이전까지 스프레드(제품판매가격 단가와 주요 원재료 단가의 차이)가 비교적 일정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제당업계 2위인 삼양사는 2007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2007년 고점을 찍은 스프레드는 2010년 10%P 이상 폭락했다. 이에 2010년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분업계 2위인 대한제분은 스프레드 변동 추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등락했다. CJ의 가격 조정을 한 발 늦게 따라가면서 원재료 도입시기와 제품가격 인상시점의 차이가 발생해 만들어진 현상이다. 수익성이 급락한 뒤 곧바로 일시적인 초과이윤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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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공기업은 원재료 비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변동과 영업이익률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소맥분) 비중이 50% 내외를 차지하는 제빵업체 1위 삼립식품과 라면업체 1위 농심은 원가의 급등락에 일정수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반면 원재료(제당) 의존도가 10% 내외로 낮은 음료업체 1위 롯데칠성음료는 원가변동과 영업이익률간 상관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료 기업들은 원가 변동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의 '가격전가력'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모습이다.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해당 기업의 향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가격전가력은 1차 가공기업이 2차 가공기업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점구조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일수록 유리했다.

제당·전분/전분당·대두유 등 1차 가공업종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대상 등의 업체가 3개사 내외의 과점적 시장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수요 업체에 가격결정권을 행사한다. 특히 CJ제일제당과 같은 독보적 기업은 원가상승분 이상의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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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의존도가 분산돼 있는 2차 가공기업은 곡물가격 상승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원가변동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업체의 등장과 유통업체의 가격압박도 가격인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오리온은 2009년 이후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가격인상을 완만하게 이행한 농심은 2008년 급락한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립식품의 영업이익률도 2007년 7%대에서 2010년 2%대로 하락했다.

한신정평은 "2차 가공기업은 기존 브랜드 리뉴얼, 프리미엄 제품 등 신규 제품을 출시해 간접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전가력은 브랜드인지도와 시장점유율, 교섭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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