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랩 자금유입 주춤...스팟랩 규제 '유탄'? 증권사 자문형랩 판매 드라이브에 금융당국 '제동'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2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풍 성장' 자문사 연계형 랩(이하 자문형랩)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다. 증권사의 자문형랩 판매 드라이브가 거세지자 금융당국이 스팟랩 판매 금지, 수수료 환급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들이 자문을 제공하는 자문형랩의 수익률은 여전히 벤치마크를 크게 초과하며 고수익을 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팟랩 규제가 발표된 이후 주요 12개 증권사 자문형랩 잔고(평가금액 기준)는 2월 말 7조4160억원으로 전월(7조3027억원)에 비해 1133억원 늘었을 뿐이다. 특히 올 1월 한달에만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
주요 증권사의 3월 말 잔고는 8조2865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8705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수익률을 감안하면 고객자금의 순유입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3월말 기준 4조원대 자금을 굴리는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형랩 1개월 수익률은 10%다. 대부분 투자자문사들의 3개월 수익률을 봐도 최근 1개월 수익률에 못미친다. 3월 증액된 자금 대부분이 운용수익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상승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정체 현상은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 자문형랩 판매 프로모션을 걸며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자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랩 판매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지수가 전고점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증권사들은 판매가 용이한 스팟랩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걸었다. 삼성증권은 1월 한달간 1조원,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4000억원 가량의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1월말 스팟랩 규제안이 내려지자 삼성과 우리투자증권의 자문형랩 수탁고는 2월 각각 968억원, 61억원 감소했다.
반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이후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은 단기금융상품으로 유입됐다.
주요 증권사로 유입된 머니마켓랩(MMW)과 랩형-CMA 잔고는 2월말 1조4198억원, 3월말 5713억원 늘어나 두달새 2조원 가량이 신규 유입됐다.
증권업계 랩운용부 관계자는 "지수 고점에 따른 부담감과 스팟랩 규제 등으로 환매된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에 유입돼 진입 시기를 놓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올 4월 추가로 환매되는 1000억원 가량의 스팟랩 자금도 추가 재설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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