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 리코금속 투자손실 불가피 국민연금 펀드로 CB·RCPS 등에 20억 투자…포스코엠텍에 저가 처분할 듯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9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지난 2009년 투자한 리코금속을 통해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됐다.
리코금속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인 포스코엠텍에 당초 투자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보유 지분을 처분하게 된 것. 리코금속의 재무 상황 악화로 마땅한 투자금 회수 방안이 사라진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에이티넘은 국민연금이 출자해 만든 벤처조합(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을 통해 지난 2009년 리코금속의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CB 8억원, RCPS 12억원으로 총 20억원 규모였다.
1999년 설립된 리코금속은 폐자원 회수 및 1차 가공전문 도시광산업체다. 실적 악화로 2009년(-10억원)에 이어 2010년에도 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배진성 대표이사(79.29%)에 이어 리코금속 2대 주주(20.71%)인 에이티넘으로선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구원투수로 나선 건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엠텍이었다. 리코금속이 보유한 사업부지를 포함, 폐자원 수집 및 재활용 인허가, 원료수급 네트워크 등에 눈독을 들인 것. 포스코엠텍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리코금속 경영권 인수를 결의했다.
리코금속 주식 1920만주를 86억 4000만원에 취득하는 형태다. 여기에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배정 물량과 함께 배 대표 지분 일부 그리고 에이티넘이 보유한 CB와 RCPS 전량이 포함돼 있다.
경영권 인수를 위해선 배 대표 지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포스코엠텍으로선 에이티넘이 보유한 CB와 RCPS가 부담이 됐다. CB와 RCPS의 현재 보통주 전환가격은 1350원으로 조정한도인 750원까지 낮아질 경우 에이티넘의 지분율은 40~5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엠텍으로선 에이티넘의 보유 물량을 인수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왕 경영권을 인수하는 만큼 굳이 벤처캐피탈 지분을 그대로 둘 필요도 없었다. 딜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포스코엠텍은 리코금속 지분 88.6%를 보유하게 된다.
에이티넘 입장에서는 IPO를 통한 엑시트가 어려워진 만큼 인수자가 나타났을 때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현재 포스코엠텍과 에이티넘 측은 5월 본계약을 앞두고 주당 매매가격을 최종 협의중이다. 이 과정에서 에이티넘은 당초 인수 단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CB와 RCPS를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에이티넘 펀드(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의 경우 투자 회사가 5~6곳은 족히 될 것”이라며 “이번에 리코금속에서 일부 손실이 있더라도 다른 투자건에서 이익을 낸 만큼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의 만기는 오는 2013년 4월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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