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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CJ제일제당 외표채 발행 중단 정부 규제 때문에 투자자 모집 어려워···발행사들 "원화채 발행 할 것"

조화진 기자공개 2011-05-09 13:23:04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9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려던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에 비상이다. GS건설, CJ제일제당은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 발행이 취소됐다.

6일 A 기업 자금 담당자는 "외표채 발행을 하려면 투자자인 외국계 은행이 나서야 하는데 진행되던 딜 마저도 다 무한 연기됐다"며 "원화채 발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 외채 급증의 주범으로 공모형 외표채로 보고 발행을 제한할 예정이다. 감독 당국은 외표채 발행 후 원화로 바꿀 경우 투자자로 나선 외국계 은행에 영업정지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인수담당자는 "기업들이 만약 외표채를 발행할 경우 어떤 제재를 받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규제가 발행 자체를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화 자금으로 쓸 경우에는 발행 자체에 문제가 없지만 투자자가 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사모 외표채 발행 규제 후 공모 발행으로 바뀌었다. 자본유출입 변동완화 규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외표채로 발행한 자금을 원화로 바꾸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모로 발행한 외표채는 원화로 바꿔 쓸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외표채를 발행할 때 사실상 발행사와 외국계 은행이 협상을 해 발행 금리가 결정되고 투자자가 한 두 곳에 불과하다. 2,3년 만기로 외표채 발행을 하지만 투자자인 외국계 은행들은 단기 외채를 조달한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는 주범으로 꼽는 이유다.

5월 초 한 여전사와 GS건설,CJ제일제당은 계획했던 외표채 발행을 취소했다.

GS건설은 3년만기로 3억달러의 변동금리부(FRN) 외표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31억달러의 해외 수주와 관련해 외화 자금이 필요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하는 상황에서 외표채 발행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의사 결정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CJ제일제당도 3년만기로 2억달러의 외표채 발행을 계획했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표채 발행을 추진했던 건 조달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며 "금리를 높게 주더라도 원화채로 발행하면 될 뿐 회사 내 자금 조달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외표채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은 여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B 여전업체 관계자는 "여전사들은 기본적으로 2,3건 정도 외표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며 "시간 차를 두고 추진 중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증권사 DCM 관계자는 "외표채를 발행할만큼 크레딧이 좋은 기업이라면 원화채로 선회한다 해도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기도래하는 외표채가 있는 기업들이 원화채 발행 후 외화로 바꿀 경우 환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외표채 만기도래하는 기업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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