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스, 해외 시장 노리는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 김한 대표 "지속 가능한 한국 디지털 미디어 업체에 주목"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이하 알토스)는 지난해 말 한국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투자를 추진했다. 업계 1위를 다투는 티켓몬스터와 쿠팡이 물망에 올랐다. 두 회사를 놓고 저울질하던 알토스는 결국 쿠팡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한 알토스 대표(사진)는 "티켓몬스터보다는 쿠팡의 비즈니스모델이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김범석 쿠팡 대표가 '내 회사'라는 마인드를 갖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알토스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7곳의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 전체 투자금액 중 한국에 투자한 비중이 15%에 달한다.
김 대표는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업체는 물론이고 해외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는 기업들도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알토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대학 기금과 연기금, 보험사 등이 알토스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2개(Altos Ventures III, Altos Ventures IV)로, 총 1억5400만달러(약 1690억원) 규모다.
한국은 알토스의 해외 투자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알토스의 파트너들이 대부분 한인이라는 점과 동양그룹과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알토스의 파트너 4명은 모두 스탠포드대 MBA 출신이다. 이 가운데 3명이 한인이다. 스탠포드에서 MBA 과정을 이수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모교 출신 파트너들을 적극 영입했다.
동양은 알토스가 조성하는 펀드에도 꾸준히 LP로 참여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1998년 2호펀드(Altos Ventures II)에 480억원을 출자한 것을 비롯해 알토스가 조성하는 펀드마다 결성 총액의 3% 이상을 출자해 왔다.
투자처를 물색할 때는 스탠포드의 한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김 대표는 "초기기업 투자를 검토할 때는 해당 기업에 대한 평판을 가장 중시한다"며 "한국 내 스탠포드 인맥을 통해 피투자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알토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김대영 대표도 스탠포드 출신이다. 김대영 대표가 스탠포드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로 알토스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 쿠팡과 스피쿠스, 블루홀스튜디오 등도 미국 내 한인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가 이뤄진 경우다.
알토스가 국내 벤처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 벤처 창업자들의 '주인의식' 때문이다. 김 대표는 "주인의식이 강한 창업자일수록 회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며 "창업자의 열정을 믿고 투자한 기업들은 좋은 실적으로 보답했다"고 설명했다.
알토스는 지난 4월 말 SNS(Social Network Service)업체 '이음'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이음은 '온라인 소개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업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미디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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