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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한 OCI, 자본시장 접촉 늘린다 은행 시설대출→ECM·DCM…하반기 회사채 발행할 듯

김익환 기자공개 2011-05-17 10:38:45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7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시설투자비 조달전략이 바뀌고 있다. 은행 시설대출에 집중됐던 외부 조달선이 채권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으로 물꼬를 틀었다.

폴리실리콘에 대한 공세적인 투자와 맞물린 변화다. 막대한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자본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OCI의 위상변화는 채권시장 조달에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금융에 밝은 오너 3세대의 의지 역시 ECM 조달의 단초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시설투자, 대출에서 GDR·회사채로

OCI는 최근 최대 7억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GDR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해외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기업은 원주식을 본국 금융회사에 보관한다. 원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표시로 해외투자자에게 발행된 증서가 GDR이다. 조달금은 폴리실리콘 군산4공장과 새만금 5공장 투자비로 사용된다.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회사채는 만기 7년물 1000억원, 만기5년물 1000억원으로 나눠 발행됐다. 3년만에 발행한 회사채는 폴리실리콘 3공장 2차 증설(8000톤) 투자 비용으로 사용했다. 시설투자 명목의 회사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는 만기 도래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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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OCI는 폴리실리콘 투자비 외부조달을 은행 장기대출로 충당했다. 하지만 해마다 늘던 은행 시설자금 대출규모는 지난해 처음 줄었다. OCI의 시설대출과 투자대출 규모는 지난해 5333억원으로 2009년보다 447억원 줄었다. 반면 자본시장 조달규모는 지난해 3273억원으로 2009년대비 33%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OCI가 최근 들어 대출과 관련해 문의를 해온 게 없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해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2000억원 안팎의 신디케이션론을 받을 계획도 세웠다가 접었다. 은행 접촉은 지난해말부터 잦아들었다.

◇전략 변화, 자본시장 호평과 경영진 의지

OCI가 자본시장 접촉면을 늘린 것은 우선 조달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발행금리만 봐도 명백하다. 동일 등급(AA-) 민평수익률 보다 5년물은 45bp(1bp=0.01%), 7년물은 112bp 낮았다. 7년물 회사채는 AAA급보다 낙찰금리가 3bp 낮았다.

1분기 검토보고서상 회사채 금리는 최대 5.04%. 반면 투자대출을 비롯한 장기 대출금리는 최대 5.64%다. 회사채 금리가 최대 60bp 낮다. OCI는 차입금 금리가 1% 오르면 분기당 43억원의 손실을 본다. 회사채로 조달하면, 대출을 할 때보다 단순계산으로 분기당 최대 25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금리가 낮은 이유는 AA-급 우량회사채 공급물량이 적었던 당시 수급여건도 일부분 작용했다. 하지만 AAA급보다 금리가 낮았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만큼 OCI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탄탄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OCI 재무구조는 폴리실리콘 생산 전후가 확연히 다르다. 폴리실리콘 산업생산을 시작한 2008년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됐다. 2008년 EBITDA 마진이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고, 매년 30%를 웃돌았다. 부채비율도 2008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는 95%를 기록해 처음 100%를 밑돌았다. 잇따라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OCI가 폴리실리콘 메이저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시장은 평가한다. 시장의 호평은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ECM 조달은 경영진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오너 3세인 이우현 부사장은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출신으로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에서 금융실무를 닦았다. 이 부사장은 평소에도 ECM을 비롯한 자금 조달에 대한 아이디어를 경영회의를 통해 제시해왔다.

정채영 재무본부장과 이우현 부사장은 OCI 재무전략의 큰 틀을 꾸린다. 이 부사장은 이번 GDR 발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와 협의하고 논딜로드쇼(NDR)을 통해 GDR의 준비절차를 차근차근 밟았다. GDR 발행으로 자금조달과 싱가포르 상장으로 이미지 제고를 노렸다고 OCI는 밝혔다.

◇ 상반기 조달은 GDR만…하반기 회사채 발행 가능성

OCI는 하반기에도 자본시장에서 추가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자본시장에선 회사채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가능성이 열려있다.

내부적으로 상반기는 GDR 외에는 추가로 조달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영업보고서상 1분기 외부조달은 ‘0’이었다. 내부현금이 충분해 외부조달이 급하지 않다는 게 OCI의 반응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9359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img2.gif하지만 투자금 규모가 워낙 커 하반기 조달 가능성이 크다. OCI 관계자는 “4공장, 5공장 건설비용으로 31억달러를 예상한다”며 “채권 발행 또는 기타 조달 방안을 통해 추가 필요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폴리실리콘 투자비(3공장 8330억원, 4공장 3680억원)로만 최소 1조2000억원이 책정돼 있다. 1조8800억원이 소요되는 새만금 5공장 투자비도 당장 올해부터 투입돼야 한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CB·BW의 발행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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