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3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기를 앞둔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하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천연가스 ETF인 UNG를 기초로 하는 DLS를 앞다퉈 출시했다. 만기가 2년으로 발행된 DLS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상환되지 못하고 조만간 만기를 맞는다.
신한금융투자가 2009년 9월에 발행한 공모 DLS 56호는 마지막 조기상환일인 이달 25일에 평가가격이 11.22로 조기상환 행사가인 18.832를 크게 밑돌았다. 56호는 원금비보장형으로, 만기 평가일인 9월 26일에 평가가격이 기초자산의 최초 기준가인 23.54의 60%를 밑돌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투자증권이 2009년 7월에 발행한 DLS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만기가 올 7월 말인 36회의 경우 지난 3월 말에 평가 가격이 11.58로 상환 기준가격(20.896)에 미치지 못했다.
오는 7월 27일 기준의 평가액이 최초 기준가의 55%를 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하락만큼 손실을 입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이 같은 ETF를 기초로 2009년 10월에 발행한 DLS 163, 164호는 원금보장형으로 지난달 초에 만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이에 앞서 9월에 발행된 161호의 경우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만기가 3년으로 조기상환 기회가 아직 남아있어 수익이 확정되지 않았다.
기초자산이 된 UNG ETF 가격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DLS가 발행될 당시 저평가 메리트와 더불어 원유와 비교해 괴리도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회복의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천연가스 ETF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충분해 수급요인으로 만기 이전에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수급을 차치하고라도 UNG가 약세를 보이는데는 해당 ETF가 가진 근본적인 롤오버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는 다른 원자재보다 보관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다음월물로 갈아타는 비용이 많이 든다. 선물 거래시 백워데이션이 유지돼야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과도한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웬만해서는 콘탱고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해당 ETF는 천연가스 선물 외에 TRS(Total Return Swap)를 비롯해 국내 기관들의 파악이 어려운 장외거래를 하고 있어 가격의 예측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 초 갑작스럽게 액면병합을 실시한 것도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UNG는 지난 3월 9일에 2:1의 주식병합을 공시했다. 이에따라 기준가격이 2배 상승했다.
배리어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준가와 평가액이 동일하게 상승하기때문에 액면병합 자체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손실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던 투자자들은 느닷없는 가격변화에 불만을 표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 주식시장에서 펀드의 가격이 5달러로 내려갈 경우 기관이 매입할때 제약을 받을 수 있어 거래활성화 차원에서 병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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