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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루폰, '쿠팡' 인수 추진 매버릭·알토스에 M&A 의사타진..."인수가격 제시가 관건"

오동혁 기자공개 2011-06-02 17:08:44

[편집자주]

티켓몬스터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한지 1년이 지났다. 2~3개월 간격으로 등장한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소셜커머스시장을 수천억원대로 급팽창시켰다.'소셜커머스'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빅3와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소셜커머스 1년'이란 기획시리즈를 통해 빅3의 밸류에이션 및 기관 투자가들의 엑시트(EXIT) 전략, 시장 대형화를 위한 M&A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2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소셜커머스 그루폰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빅3 중 하나인 '쿠팡'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일 소셜커머스 및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근 쿠팡의 주요주주인 매버릭캐피탈(Maverick Capital)과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에게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매각-인수 측은 긍정적으로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딜이 초기단계라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예상 매각가격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루폰이 쿠팡을 인수하려면 최소 1500억원 이상은 제시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이 기업을 매각하지 않고 외부에서 3차펀딩을 받을 경우 기업가치로 1500억원은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쿠팡이 매버릭과 알토스로부터 신규자금을 유치(2차펀딩)할 당시 평가된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루폰이 쿠팡을 인수하더라도 인수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은 현금으로 납입하되, 나머지는 주식스왑 등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루폰은 세계 최대규모의 소셜커머스다. 기업가치가 25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폰은 세계 각국에서 동종업계 선두업체들을 인수하는 전략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당초 그루폰은 국내 소셜커머스 선두업체인 티켓몬스터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약 2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겠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했다. 최근에는 인수가격을 상향 조정한 뒤 다시 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에 매각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았다. 티켓몬스터는 현재 해외 유명 기관으로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펀딩이 완료되면 향후 코스닥 시장 등에 기업공개(IPO)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루폰은 지난해 1월 국내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그루폰코리아를 설립했다. 황희승 대표를 영입하고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등 업계 상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했다. 시장에서도 빅3(티켓몬스터·쿠팡·위메이크프라이스) 체제를 깨트릴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등장했다.

하지만 그루폰코리아는 결국 빅3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그루폰코리아의 소셜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0%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티켓몬스터 인수에 실패한 뒤 직접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자 결국 쿠팡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의 쿠팡 인수 추진은 국내시장을 관망해 오다 던진 장고 끝의 승부수"라며 "쿠팡을 인수할 경우 그루폰코리아와 쿠팡을 합병시켜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커머스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매버릭과 알토스는 결국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회사들로 언제든지 기업매각을 염두해 두고 있을 것"이라며 "김범석 대표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수가격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그루폰이 쿠팡 주주들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기업매각과 관련해서는 전혀 진행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쿠팡측에서 그루폰측에 기업을 인수할 의사가 있냐고 먼저 물어 본 것으로 안다"면서도 "최근에는 M&A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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