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이래cs, 자금력 문제없나 중소형 부품업체 2000억 인수금 부담지적…현 경영진 MBO 지적도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3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델파이 지분 50% 매각이 이래cs 컨소시엄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이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협상자 이래cs가 2000억 원에 가까운 인수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에 대한 물음이다.
이래cs는 이번 입찰에서 지분 42.3%에 대한 인수금으로 1955억 원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래cs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우인터내셔널이 이미 7.7%를 보유하고 있어 매각대상 중 나머지 지분 가치로만 제안액을 계산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래cs의 인수금은 입찰에서 차순위 협상 후보가 된 KTB-신한 PE 컨소시엄과 비슷한 수준이다. KTB는 50%를 기준으로 2300억 원을 제시했고, 이래cs의 인수금을 50% 기준으로 환산하면 2311억 원이다.
이래cs는 양해각서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에 필요한 195억 원(각각 5%씩, 총 10%) 가량은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잔금은 메자닌 파이낸싱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1955억 원 중 850억 원은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예금 등으로 증빙을 마쳤고, 600억 원은 은행권에서 운영자금 대출(LOC)로 갈음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인수금 중 주금과 대출금의 비율을 1200억 원과 750억 원 정도로 나눴다. 1200억 원은 앞선 설명대로 대치하고 나머지 대출 부분 750억 원은 다시 은행 선순위 대출 300억 원과 450억 원 가량의 메자닌 파이낸싱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450억 원 규모의 메자닌으로 이 조달은 흥국투신이 주도하고 있고 복수의 기관투자가가 전환사채(CB)를 사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래cs는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이래ns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여기에 자금을 증자해 납입하는 방식으로 잔금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델파이 매각의 자문사인 산업은행과 HSBC는 이래cs의 클로징 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다. 우선협상자가 계약금을 지불한 후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생기는 거래 종결 위험(closing risk)을 높지 않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과 별개로 이래cs의 승리에는 델파이 경영진과 노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입찰이 있기 전부터 사모펀드 후보의 인수를 반대해 왔다.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할 경우 고용 불안이 생기고 구조 조정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는 투기 자본이 인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고용 문제를 염두에 둔 노조의 주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다소 간의 편견이 섞여 있지만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행태를 지기철 사장 등 델파이 현 경영진이 지원했느냐의 여부가 문제된다. 일부에선 현 경영진이 우선협상자가 된 이래cs 등과 입찰 전부터 면밀한 관계를 갖고 노조의 사모투자펀드 반대 시위 등을 용인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영진이 노조와 심리적으로 연대해 특정 후보를 배제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기철 사장 등 델파이 경영진 수뇌부는 옛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이래cs 등 현 GM 쉐보레(옛 GM대우) 협력사들과 사업적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이래cs 컨소시엄이 옛 대우자동차의 납품 협력사들로 대우차에서 퇴직한 이들이 주요 임원급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래그룹의 전문경영인인 여승억 회장은 과거 대우차의 구매본부장을 지낸 인물. 지 사장 등 델파이 현 경영진이 사실상 이번 거래를 주도하고 노조를 설득해 사실상 종업원 인수(MBO)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HSBC 등은 이번 거래에 정량적인 기준보다 정성적인 평가가 주효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후보들 간 가격 부문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종업원 고용 보장 등의 비가격 평가에서 이래cs의 우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