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공사비 못 받는 대우건설 2009년 완공 성남 가족묘지 분양률 50% 그쳐..미수금만 1000억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성남 가족묘지공원의 공사를 끝낸지 2년이 넘도록 공사대금을 못 받고 있다. 공원 묘역의 분양이 저조해 1000억원 가량을 미수금으로 쌓아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02년 재단법인 시안과 성남 가족묘지공원 공사 계약을 맺었다.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 1300 여 기의 묘역을 만드는 사업으로 총 공사대금은 1580억원이었다. 시안은 묘역 분양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사대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장례문화가 화장식으로 바뀌면서 분양률이 저조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2006년부터 분양을 진행했지만 현재 분양률은 50%를 가까스로 넘고 있다.
완공일도 매년 연기됐다. 당초 예정일은 2006년 12월 말이었지만 매년 지연되면서 2009년 12월 완공할 수 있었다.
분양이 미진하면서 대우건설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안 공원 완성공사액은 1169억원으로 계약잔액이 411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완성공사 미수금을 더하면 미수금이 더 커진다.
시안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에 공사대금을 얼마나 납부했는지 밝힐 수 없다"면서 "분양이 진행되야 나머지 대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580억원 공사대금 중 못 받은 돈이 1000억원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며 "몇 년 째 물려 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없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공사미수금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완공된지 2년이 넘어가면서 더이상 추가 부담이 없고 분양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만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외상매출금·공사미수금·분양미수금) 잔액은 총 2조7632억원이다. 이 중 83%(2조2927억원)가 경과기간 1년 이하의 매출채권이지만, 2년을 초과한 매출채권도 10.4%(2885억원)나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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