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트라우마' 극복할까? "인수 재추진 없다" 부인 불구 계속 물망..매각주관사 CS와 접촉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9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 인수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과거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했던 효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한때 인수에 가장 근접했던 효성은 재인수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주변에선 인수 후보군으로 꾸준히 물망에 올리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최근 효성을 찾아가 인수여부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알아보고 갔다. 주관사와 관계자들은 효성을 여전히 인수 가능한 후보로 보고 있다.
하지만 효성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될 때마다 정색을 할 정도다. 효성 관계자는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은 일절 없고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도 마뜩치 않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효성이 하이닉스 단독 인수 후보였을 때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고 매각 측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그 당시보다 더 나은 인수 조건이 제시되고 있어 의사를 알아본 것"이라고 했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다시 불거진 것은 올해 3월.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이 효성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부터다. 하지만 효성 관계자는 “첨단소재 사업에서 경험이 많은 경륜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을 뿐"이라며 하이닉스 인수와는 무관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 6월1일 지멘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효성 사외이사와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중도 퇴임했다.
인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2009년 트라우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효성이 지난 2009년 9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단독으로 제출한 만큼 인수의지는 강했다. 인수의향서 제출 수개월전부터 전담팀을 따로 꾸려서 하이닉스를 분석했다. 인수 계획 발표 두 달 하이닉스 공장 실사를 벌였다. 도이치은행의 수석 연구진을 불러 반도체업계 현황을 조사했다. 하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지 불과 두 달만인 11월께 인수를 철회했다.
인수철회 배경으로 기관투자가의 반발이 우선 컸다. 인수 선언 후 효성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하이닉스 인수가 오너의 독단이라며 반발한 기관투자자들이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수대금뿐 아니라 시설투자비만 수조원대에 이르는 반도체산업을 효성이 감당할 수 있느냔 지적이 잇따랐다. 2009년 기준으로 하이닉스는 자산이 13조원에 달해 효성(8조 5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혜시비 의혹은 결정타가 됐다. 채권단이 하이닉스 지분 28.07%를 한꺼번에 팔지 않고 분할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특혜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효성의 인수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시도인 셈이다.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에 혜택을 주는 것이란 시비도 일었다.
이처럼 다양한 장애물이 겹치면서 인수제안서 마감기한 연장을 반복하다가 인수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과거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때의 장애물이 일부분 제거된 상황이어서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 금액, 인수 후 시설투자비로 투입해야 할 금액 등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매물의 매력도가 올라가 있다. 과연 효성 경영진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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