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자산건전성 '불안' 위험가중자산비율 업계 최고…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급등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8일 2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이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높은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들어 3.5%까지 치솟았다.
보험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 대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위험가중자산비율 44.7%…업계평균 비해 크게 높아
2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비율은 44.7%다. 2006회계연도 이후 하락세지만 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위험가중자산비율 평균은 53.7%에 달한다.
지난해 말 동양생명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49.1%를 기록, 업계 평균인 33.6% 대비 15.5%포인트 높았다. 23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9조9000억원(2011년 3월 말 기준)이다. 주식·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비중 56.6%, 대출채권 비중 25.8% 등이다.
2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은 보험약관대출 9147억원, 유가증권·부동산담보대출 3051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용대출금이 6663억원으로 26.0%, PF 대출이 2631억원으로 10.3%를 차지한다.
운용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장부가 기준으로 6705억원에 해당한다. 업계 평균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업무시설용 부동산과 동양레저로부터 매입한 골프장, 동양메이저가 시공한 판교 동양엔파크 임대아파트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이르는 신용대출도 담보대출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보험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주식·수익증권 비중은 13.5%로 대형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의 평균적인 운용 비중(5%)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생보사에 비해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인 사업장이 많지만 (자산 규모에 비해) PF 대출의 절대 규모가 큰 편인 데다 전반적으로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계연도말 일시적으로 자금수급 조절을 위해 MMDA나 MMF 등을 운용하면서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해 RBC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상승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상승세다. 동양생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7회계연도 말 0.5%, 2008회계연도 말 1.7%, 2009회계연도 말 2.7%에서 2010회계연도 말 3.5%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대로 올라선 건 2005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연체율도 2009회계연도 말 2.3%에서 2010회계연도 말 2.5%로 올랐다. 생보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2010년말 기준)은 각각 1.10%, 0.77%에 불과하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최근 국내경기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2631억원 중 446억원도 부실화된 상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면서 "지표에 비해 실질적인 위험이 낮아 충분히 감내 가능한 비율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우량 시공사가 참여하고 신용보강이 갖춰져 있는 부동산 PF 대출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시장점유율은 확대 추세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006회계연도 말 2.8%, 2007회계연도 말 3.3%, 2008회계연도 말 3.5%, 2009회계연도 말 3.7%, 2010회계연도(올해 2월 말까지) 말 4.3%다.
특별계정을 제외하면 동양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약 5%로 오른다. 미래에셋생명(3.2%), ING생명(4.5%)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주력 영업분야인 생사혼합보험부문에서는 14.5%(지난해 말 기준)까지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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