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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외표채시장, 풀죽은 KB투자證 대표주관 선두 우투에 뺏겨···대우證 3위로 바짝 쫓아

조화진 기자공개 2011-07-01 07:16:25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표채) 시장은 모든 예상이 빗나갔다. KB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압도적으로 실적을 쌓아 나갔지만 2분기 들어 기세가 꺾였다. 발행 물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무산됐다. 정부가 김치본드 발행을 규제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위축됐다.

우량등급 일색이던 발행사에 BBB급이 등장하는 등 외표채가 다양해졌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 특히 GS건설은 해외 공모채권 발행을 추진하다 국내에서 외표채를 발행하기로 돌아서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1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표채 발행 규모는 5조1911억원이다. 당초 2분기에 1분기 보다 발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많은 기업이 원화채로 선회했다.

연초 분위기는 좋았다. 기업들은 통화스왑(CRS) 금리가 낮아 원화채 대비 30~50bp까지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며 외표채를 선호했다. 크레딧이 높아야 외표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상징적인 효과를 노리고 발행을 시도하는 곳도 있었다. 웅진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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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롯데, 꼬리 내린 KB투자증권

KB투자증권에게 2분기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확실한 고객이라 여겼던 롯데그룹이 아예 외표채 발행을 접다시피 했다. 1분기에 롯데그룹의 외표채를 절반 이상 인수했던 KB투자증권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여신전문회사와 BBB급 발행사가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KB투자증권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 여전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선점하고 있고 BBB급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수가 어려웠다.

1분기에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KB투자증권의 인수 순위는 2분기에 13위까지 수직 낙하했다. 상반기 선두를 놓치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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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에 KB투자증권을 압도했다. 평소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던 신세계, LG전자 등이 발행에 나서면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웅진에너지의 첫 공모 외표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새로운 딜 개척에도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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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한항공,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우량 기업들의 외표채 대표주관을 맡은 대우증권의 상승도 주목할 만하다. 1분기까지 주관·인수 실적이 각각 5위, 8위였는데 상반기를 마치고 보니 3위권까지 올라 왔다. 형제회사인 산업은행과 합하면 주관과 인수 모두 선두다.

◇ 웅진그룹, 새로운 단골 고객···'BBB+'급까지 외표채 발행 나서

외표채 발행이 압도적으로 많은 롯데그룹이 주춤하는 사이 'A' 등급인 웅진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웅진코웨이가 1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1억1000만달러(1215억원)의 외표채를 발행한 데 이어 웅진케미칼(1000만달러)과 웅진에너지(6000만달러)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웅진그룹의 등장에 시장관계자들은 놀라워했다. 그동안 외표채는 AA등급 이상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BBB+ 등급인 장금상선도 외표채를 발행할 정도로 신용등급이 다양해졌다.

증권사 인수담당자는 "장금상선의 경우 등급은 낮지만 한중 합작회사라 해외 인지도가 있어 높아 투자자 모집이 어렵지 않다"며 "우량 기업의 외표채 축소가 A급 미만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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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외표채 시장 위축 예상···시장 우려 목소리 높아

GS건설, 웅진에너지, 장금상선, 두산캐피탈은 정부가 김치본드 규제안을 발표한 후에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다. 모두 외화 자금 소요가 있어서 발행에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발행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 외표채 발행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1조원 이상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표채 잠재 발행사들이 원화채로 돌아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정부의 규제가 시작된 후 많은 기업들이 외표채 발행을 포기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규제 발표 후 바로 원화채로 돌아섰다. 외표채 발행을 진행 중이던 호텔롯데는 처음으로 공모 원화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여신전문회사 중에서 외표채 발행이 활발한 현대카드나 현대캐피탈의 경우 연내 발행 예정이었던 외표채를 잠정 중단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자금 조달 방법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김치본드 규제하는 것이 당초 의도만큼 환율 방어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외표채 시장도 금방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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