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7월 01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절대수익형 펀드를 운용해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최대 8%. 채권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해 자산의 70%를 채권에, 나머지를 주식 롱숏으로 운용했을때 노릴 수 있는 수익률이다. 만약 시야를 중국과 홍콩, 대만 등으로 넓히면 기대 수익률은 15%로 높아진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상무가 구상하고 있는 절대수익형 펀드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한국형 헤지펀드는 왜 요원한지 1일 김 상무를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김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센터장으로 근무하다 바이사이드인 운용사로 전직한 인물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쉽지 않을 듯'
김 상무는 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근거로, 자금 조달 능력이 탁월한 프라임브로커의 존재를 들었다. 프라임브로커는 카지노 판에서 시장을 조성하는 딜러와 같다.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을 통해 4.5%로 자금을 차입하는 반면 해외 은행은 0.7%에 빌린다. 여기에서 3.8%포인트의 차이가 생기는데 마진콜을 당하지 않을 정도, 가령 4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15%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공매도를 할 때 싸게 대차 서비스를 하는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 국내 증권사가 신뢰도를 쌓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헤지펀드 운용에서 프라임브로커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가 사람이다. 각각의 시장 국면에 맞게 신속히 판단을 내리고 다양한 자산군을 넘나들며 선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 트레이딩이 널리 사용되는 것도 사람의 인사이트가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그는 "10년 전까지 글로벌 매크로가 대세였지만 2008년 이후 양적완화와 같이 인위적인 정책에 따라 자산가격이 변동하기 시작했다"면서 "경제보다 정치가 중요해지자 개별 종목의 롱숏이나 시스템 트레이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만간 절대수익형 펀드 내놓을 예정
최근 김 상무는 절대수익형 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감독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재간접 헤지펀드의 분산요건과 관련된 감독 규정의 변화가 예상돼 펀드의 구체적인 밑그림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언급한 해외에서의 기회를 활용하되 국내 자산군에 대해서는 그의 판단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애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은 큰 자산이다. 김 상무는 2005년까지 자동차 애널리스트를 하다 이후 4년 가까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그는 "개별 종목부터 채권, 부동산, 외환 등 다양한 자산군을 경험했다"며 애널리스트의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간에 '김학주 펀드'로 알려진 이 펀드의 운용에서 사람의 판단과 퀀트의 비중은 7대3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금융공학에 기반한 액티브 퀀트팀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특히 '슈퍼 바둑이'(퀀트팀에서 근무 중인 펀드매니저 별명)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그는 귀띔했다.
◇하반기 전망은 1970~2480
김 상무는 당분간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1970~24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기업의 이론적인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1970이 적당한 수준이나 유동성으로 오버슈팅 하게 되면 2480까지 상승하리라는 전망이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35%에 달하는 송금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는데 한시적으로 세율을 낮추는 논의가 현실화되면 유동성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09년과 같이 중국과 미국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
그런 점에서 절대수익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하리라 그는 내다봤다. 거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은퇴자들이 증시의 등락과 별개로 일정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점점 더 원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펀드 매니저로서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김학주 상무가 운용하고 있는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증권투자신탁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9.31%를 기록해 같은 유형의 펀드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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