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7월 20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금융그룹 계열사인 SBI모기지가 8월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섰다. 공모규모는 700억원대로 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다.
당초 지난해 중순 하나대투증권과 주관계약을 체결한 SBI모기지는 올 상반기 중 예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이라는 뜻하지 않은 악재가 발생하자 상장 일정을 뒤로 늦췄다.
SBI모기지는 일본의 종합금융그룹인 SBI그룹의 자회사로 일본 내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원화기준으로 계산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300억원, 당기순이익 270억원에 이른다. 계열사가 90여개에 이르는 SBI그룹 내에서도 5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일본 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SBI모기지가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이유는 모자회사가 동시에 일본 증시에 상장할 수 없는 일본의 상장규정 때문이다. SBI그룹의 지주회사인 SBI홀딩스가 이미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어 SBI모기지의 일본 상장은 불가능했다.
SBI모기지는 SBI그룹과 한국과의 인연을 고려해 한국 증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그룹은 지난 2002년 SBI코리아홀딩스를 설립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BI코리아홀딩스는 SBI인베스트먼트(구 한국기술투자)를 비롯해 국내에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SBI모기지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아졌다"며 "하지만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상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계획대로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다.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일본기업인 네프로아이티는 경영권 양수인에게서 소액공모 청약증거금을 횡령당했다. 중국고섬은 회계부실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가 장기화되자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하나대투증권은 회계법인 안진(국내)과 토마츠(일본),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내부통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고 우리나라와 회계 시스템도 유사해 실사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기업에 대한 예비심사는 통상 3개월이 소요된다. 오는 8월말 예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심사를 통과한다면 연내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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