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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가격 올려야 하는데…" 영업마진 급감으로 인상 필요성..'가격 저항' 움직임 고민

문병선 기자공개 2011-07-29 14:33:49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9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원재료값 급등으로 영업마진이 확연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줄어든 마진 폭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만회할 계획이지만 자칫 '가격 저항'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 고민이 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타이어 제조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지난 2분기에 예상에 못미치는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분기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에 1조5801억원의 매출액과 1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8.2% 늘고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 급감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33.6% 감소했다.

국내 법인만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이 968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850억원이다. 역시 매출은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1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37.2%, 33.7% 급감했다.

실적이 예상에 못미친 가장 큰 이유는 타이어 제조의 원재료인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고 갈수록 원재료 투입 원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급등세다.

회사측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톤당 146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6월말 기준 5224달러까지 치솟았다. 합성고무 가격은 2009년 3분기에 1683달러에서 최근 3477달러까지 두배 이상 상승하는 흐름이다.

평균투입원가도 이에 따라 톤당 3123달러를 기록해, 2009년 저점 대비 두배 급등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만해도 완만하게 증가했던 평균투입 원가가 올해 들어서는 다소 가파른 기울기를 보이며 올라가는 것도 가격 인상 필요성을 부추기고 있다.

마진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은 국내 법인의 경우 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 1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다.

한국타이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는 천연고무 기준 톤당 4600달러짜리 고무가 제조에 투입되고 합성 고무 가격도 올라가는 추세"라며 "사실 올해도 조금씩 가격을 인상했었는데 3분기에는 가격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비싼 가격 탓에 저가 타이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또 다시 값이 오르면 한국타이어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도이치뱅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높은 원재료값과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로 당초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상반기 14%의 공격적인 판매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의 대체 타이어를 선택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도 이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은 달갑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그래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는 있으나 국내보다는 먼저 해외 판매 타이어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국타이어 같은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인상 폭과 시기 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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