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증가·대출채권 감소 지속 대형사, 국공채·대출채권 비중↑…중소형사, 회사채 비중도 늘려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7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공채 등 유가증권 비중 증가와 대출채권 비중 감소라는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2010 회계연도에도 지속됐다. 다만, 대형사는 국공채와 대출채권 비중이 높은 반면, 중소형사는 국공채를 제외하면 회사채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23개 생보사의 총자산(424조8067억원) 중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220조1224억원)다. 대출채권이 16%(66조5352억원), 부동산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2.9%(12조1997억원), 2.8%(11조6970억원) 등이다.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 회계연도만 해도 생보사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는 지금과 달랐다. 당시에는 총자산에서 대출채권이 45.9%를 차지했다. 주식과 부동산 비중도 각각 10.1%, 8.1%에 달했다. 국·공채와 회사채 비중은 각각 7.6%, 7.5%에 불과했다.
◇ IMF 외환위기 거치며 대출채권 비중 급감
그렇지만 1999 회계연도부터 국공채 운용 비중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997 회계연도 7.6%던 국공채 비중은 2010 회계연도 34.0%를 기록, 26.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10.1%에서 4.8%로 줄었고, 대출채권 비중 역시 45.9%에서 16.0%로 내려 앉았다.
한 생보사 자산운용 부장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성 회수를 감안해 달러 포지션을 늘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오히려 고생했다"며 "주식 운용은 변동성 때문에 비중 확대가 어렵고 결국 국·공채 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화자산 투자에 나섰지만 큰 손실을 경험했고, 국공채 대비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비중을 늘리려 했지만 대부분 만기 5년 미만이라 운용에 적합치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2000년대 들어 국공채 비중은 전체 자산에서 10% 대로 뛰어올랐고, 이후 10여년 가까이 계속 늘고 있다.
◇ 대형사 국공채 위주…중소형사, 회사채 상대적 증가
국공채 중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지만, 회사 별로 약간의 편차는 존재한다. 특히 최근 들어 회사채의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3 회계연도 총자산에서 3.8%를 차지하던 회사채 비중은 2010 회계연도에는 5.7%를 기록했다. 3%대에 그치던 비중이 2008 회계연도에 5%대로 올라섰고, 이후 미미하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와 외국계 보험사는 국공채 투자 비중이 높은 데 비해,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회사채 투자 비중이 높다.
2010 회계연도 빅3와 외국사는 총자산의 각각 32.1%, 38.4%를 국공채에 투자했다. 중소형사는 28.4%를 기록했다. 회사채 투자 비중은 중·소형사가 11.5%, 외국사가 9.7%를 나타냈다. 빅3는 4.6%에 그쳤다.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통상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을 7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만기가 5년 이상의 회사채를 운용해야 한다"며 "대부분 회사채 만기가 3년에 몰려 있어 5년 이상의 만기를 찾기 어려운 데다 기업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7년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 추세다. 1999 회계연도 12.7%를 기록하던 운용자산이익률이 2000 회계연도 8.9%, 2010 회계연도에는 5.9%로 내려왔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이익률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운용자산이익률을 고려하면 부동산담보대출·가계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와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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