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누가 되든' 훈풍 SMR, '트럼프가 더 긍정적인 건…''에너지 대통령' 자청한 트럼프, 국내 SMR 수혜·미 선제 투자 '기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08 07:40:31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부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든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됐던 산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개혁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SMR을 직접 개발하고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에 투자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력 시장의 최대 수요자로 떠오른 빅테크 기업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글로벌 친환경 흐름의 중간에 자리한 SMR을 전력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대통령' 자청한 트럼프, SMR 투자 공언
"에너지 비용의 급속한 감소를 달성해야 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기 정부부터 '전력 생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그중에서도 밑줄을 그었던 곳은 원자력 발전이다. 이 관심은 지금도 확실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너지 대통령'을 자청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디트로이트 지역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미국 미시건 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첫날부터 새로운 발전소, 새로운 원자로를 승인하고 관료적인 절차를 철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공약도 구체화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7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 왔으며 이에 따라 원자력규제위원회를 통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혁신적인 SMR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중국 견제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글로벌 원전시장 영향력 견제를 위한 프로그램 'FIRST'를 운영 중이다. 미국 에너지기업과의 공조를 쌓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수혜를 볼 만한 대목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적 배경 하에 한국은 원전 시공 및 운영 부문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과 제3국 대상 SMR 공동 수출을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2.0 행정부에서 SMR 관련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이뤄지게 되면 그에 따라 한국과의 SMR 공동 수출 등 해당 부문에서의 한미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두산에너빌리티, '뉴스케일 파워' 지분투자로 수혜 기대
SMR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표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SMR 등의 발주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뉴스케일파워 지분 투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2022년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에 1억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고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지분 투자를 통해 뉴스케일파워의 SMR 주요 기자재 등을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이 중요하다. 뉴스케일파워는 10월 미국 플루어와 루마니아 SMR 사업 관련 기본 설계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기자재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SMR 투자가 본격 확대되고 있어 당초 세운 수주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터빈(LNG) 발전이나 대형원전, SMR 사업에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진단하고 "SMR의 경우, 아마존, 애플, MS 등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친기업 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화력발전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따라 현실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트럼프 1기 정부에도 화력발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화력발전이 새롭게 건설되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다"며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화력발전을 전력원으로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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