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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물산업 분야 M&A 추진 장인영 상무 "물산업 분야 기회 많다"

이대종 기자공개 2011-08-11 16:08:11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도기니 '짱글'에서 어마어마한 모기떼를 이겨가며 상수도 시설을 지었죠. 그래도 흙탕물 먹던 사람들이 깨끗한 물 먹는 걸 보니까 뿌듯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6년 10월12일, 아프리카 서부 지역의 ‘적도기니’에서 이 나라 첫 상수도 공사를 마쳤다. 3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난생 처음 깨끗한 물을 맛봤다. 이 날은 적도기니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했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장인영 상무는 팔을 걷어 올리며 모기가 물어 부풀었던 피부를 보였다. 고향은 서울이지만 인터뷰 내내 정글을 '짱글'이라 말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사업을 완수했다는 자부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img2.jpg장상무는 78년 경남에 위치한 진해화학에서 근무하다, 82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해외수주 현장 최전선에 있던 그는 현재 환경플랜트 사업본부에서 상무를 맡고 있다.

“물을 블루골드라고 하잖아요. 시장 크기가 엄청납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의 물산업과 관련한 해외 수주 실적이 많지는 않지만 거꾸로 보면 기회가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국내기업들의 물산업 분야 진출은 이미 활발하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다.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1위 물기업인 프랑스 비올리아와 손을 잡고 송도 하수종말처리시설을 만들었다. 물산업 부문의 매출도 연간 3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이런 상황과 견주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 상무는 두산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뛰어 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파악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 규모는 약 5000억 달러. 이 중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규모는 16억달러 정도다. 전체 시장의 0.3% 수준이다. 미미한 수주규모를 장 상무는 오히려 더 큰 가능성으로 보고 있었다.

미미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나마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상·하수 쪽이다. 지난 2009년 국내 기업이 상·하수 분야에서 수주한 금액은 약 4억5000만 달러.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많은 3억6575만 달러를 수주했다.

상·하수도 분야의 독보적 위치는 남다른 기술 덕분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획득한 오·폐수 고도처리장치와 유기성 슬러지를 자원화하는 기술 등은 환경 분야의 신기술로 평가받는다. 200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적도기니의 에비베인·에비나용 등에서 총 4100억원 규모의 상하수도 사업을 수주한 것도 이 같은 기술 덕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강점은 설계부터 시공·시운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발주처가 원하는 니즈를 가장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에서 새로운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역삼투압(RO) 방식에도 적응도를 높이고 있다고 장 상무는 설명한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다단증발(MSF) 방식은 바닷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응축시킨 뒤 다시 물로 만드는 과정인 반면 역삼투압(RO) 방식은 바닷물을 ‘멤브레인’이라는 막에 통과시켜 물의 농도차를 이용해 담수를 얻는 방법이다. 다단증발(MSF) 방식을 이용하면 물 1톤당 5000원 정도의 사업비가 든다. 하지만, 이 역삼투압(RO)방식을 이용하면 최대 700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장 상무는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막을 이용한 시스템의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역삼투압(RO) 방식의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해당 기술을 보유한 외국 업체들에 대한 M&A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 규모는 3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물 사업에서만 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의 20% 정도를 물과 관련해 돈을 번 셈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0%를 훌쩍 넘는다. 올해 매출액 계획은 3000억원이다.

“지구에서 인간이 쓸 수 있는 담수는 0.5%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가 다 바다입니다. 이것만 잘 활용하면 물 문제는 끝납니다.”

이날(7월28일) 서울에는 하루 강수량이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저 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던 장 상무는 파란 와이셔츠에 파란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장인영 상무 약력

- 1978년 경남 진해화학 근무

-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 입사

- 1998년 환경부 국립환경 연구 심사위원

- 2000년 한국산업기술협회 연구원 주임교수

- 2007년 한국환경관리공단인력개발원 교수

- 현재 환경플랜트사업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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