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아리아-더체인지 합병, 재무구조 개선 더체인지 부실 희석 가능...이자비용 추가 지출도 적어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티씨앤컴퍼니(이하 유티씨)가 자회사 디지탈아리아와 더체인지를 합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이 경영정상화에 도움을 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티씨는 지난 14일 디지탈아리아를 인수한 이후 디지탈아리아와 더체인지를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0.0474947로 디지탈아리아가 더체인지를 흡수하는 구조다. 합병 법인은 소프트웨어·교육·전자부품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된다.
유티씨는 2009년 7월 더체인지를 29억9000만원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부채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더체인지의 부실은 김종학프로덕션 전 대표인 김종학씨의 과도한 비용 지출로 인해 발생했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전 대표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작가·PD들에게 집행한 12억원의 선급금과 드라마 제작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대여한 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더체인지는 결국 부실자산 대부분을 상각 처리했다.
이에 유티씨는 더체인지 정상화를 위해 교육사업부를 신설했다. 다수의 학원과 교육업체를 인수했지만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 56개에 달하던 학원을 20여개로 줄이고 일부 학원 업체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이 기간에 회사의 현금흐름은 더 나빠졌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DTA)은 2009년 마이너스 4억8000만원에서 2010년에는 마이너스 69억원으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6억89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지난해 말 508억원에 달하던 총 차입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31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 영향으로 연간 이자비용 지출은 지난해 말 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억원으로 감소했다.
유티씨 관계자는 "부실 자산 처리 과정에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교육사업부와 드라마사업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전자사업부는 납품 단가를 재조정해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현금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체인지에 비해 디지탈아리아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이다. 2009년과 2010년의 EBITDA가 각각 33억원과 37억원에 달한다. 꾸준히 현금을 창출한 덕에 올해 상반기에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61억원이나 된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디지탈아리아의 영업 실적 악화는 걸림돌이다. 디지털아리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상반기에 3억9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디지탈아리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용 임베디드 GUI(Embeded Graphic User Interface) 미들웨어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며 "고정 비용 지출이 적은 로열티 매출 비중을 높여 수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더체인지의 부실은 상당 부분 희석될 전망이다. 디지털아리아의 상반기 총 차입금 규모가 15억원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제로'이기 때문이다. 디지탈아리아의 상반기 이자비용이 3200만원에 불과해 금융비용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오는 12월 출범한 합병 법인은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012년에는 약 700억원의 매출액과 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년 30억원가량의 현금을 꾸준히 창출해 낸다면 부채와 이자 비용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티씨의 더체인지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실패한 딜"이라면서도 "우량 기업과의 M&A를 계기로 기사회생할지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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