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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3Q 파생상품평가손 930억 추정 현대상승 주가 하락 여파···환율상승 감안하면 평가손 더 늘어

김동희 기자공개 2011-10-07 10:00: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3분기 파생상품평가손실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영권방어를 위해 넥스젠, 대신증권, NH투자증권과 체결한 주식옵션·주식스왑의 기초자산인 현대상선의 주가가 이전보다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1분기 607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입었다. 주식옵션·주식스왑의 구체적인 조건은 알 수 없으나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해 12월 30일 3만8550원에서 올 3월31일 3만4400원으로 4150원 하락한 영향이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평가익이 1억원 생겼지만 평가손실 548억원, 거래손실 6억원이 발생했다. 주가가 1원하락할 때 1463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2분기에도 현대상선 주가가 2800원 하락, 481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평가익과 거래익이 각각 2억원과 3억원이었지만 평가손실 408억원과 거래손실 7억원이 발생했다. 주가가 1원 떨어지자 1718만원의 손실이 나타났다.

지난 9월 30일 현대상선 종가는 2만5750원으로 2분기말보다 5850원이 떨어졌다. 분기기준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여 파생상품평가손실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 1분기와 2분기 손실을 토대로 단순계산해보면 3분기에는 93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평균 주가 1원하락당 손실 1만591만원에 현대상선 주가하락분 5850원을 곱한 값이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 상승분을 감안하면 손실규모는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상선 주가가 동일해도 환율이 올라가면 손실을 보전해줘야하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 301만주를 기초자산으로 케이프포춘과 체결한 주식옵션계약은 전액 달러기준이다. 넥스젠캐피탈, 대신증권, NH투자증권과 맺은 주식스왑계약에서는 전체 1549만2798주 가운데 913만2174주(넥스젠과 계약)에 해당하는 금액을 달러로 차액 보전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은 6월말 1078.10원에서 9월말 1179.50원으로 100원 넘게 상승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에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 매출액의 30%에 달하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3분기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금액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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