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예금 중심 운용전략 눈길 저금리 투자 전략으로 단기채권 매각하고 예금 투자 늘리고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6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주식시장의 하락과 채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금자산 중심의 투자운용 전략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신한생명은 9월 말 실적발표(누적기준)를 통해 10조2902억원의 운용자산 중 현·예금 규모는 9.8%인 1조7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예금 규모가 362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9개월 사이에 178.1%나 늘어난 셈이다. 증가한 현·예금 자산은 대부분 1년 정기예금으로,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투자했다.
반면 운용자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채권자산은 5조776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3% 증가에 그쳤다.
만기 5~10년 장기채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지만, 지난해 유통시장에서 사들인 은행채나 산금채 등 단기채권을 매각한 결과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이 원칙이지만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해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자산을 늘리는 자산운용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금리에서도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5~3.9%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 국고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현·예금 증가세와 함께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가장 큰 특색은 특별계정 자산의 감소세다. 신한생명의 9월 말 특별계정 자산규모는 1조642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3%나 감소했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변액보험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자산운용 담당자는 "투자 성격이 강한 변액보험의 경우 주식자산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평가손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채권 매각과 1년 만기 단기자산 운용 전략은 신한생명이 9월 말에 4499억원 투자수지차를 거두는 원동력이 됐지만 지급여력비율은 감소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단기자산 비중 증가로 자산 듀레이션이 짧아지면서 금리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또 신용위험 부문에서 국고채의 위험가중치는 0%인 반면 최근 투자를 늘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10% 위험가중치를 적용받았다.
실제로 신한생명의 9월 말 지급여력비율은 305.1%로 작년 동기 대비 58.9%포인트나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이 짧아지는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도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지만 300%의 지급여력비율은 여전히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9월 말에 보험영업 부문에서 1조1428억원의 수지차도 기록했다. 5023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는 등 수입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외형 증가로 인해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작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작년 동기 대비 2.9%(179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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