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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WM하우스 전략]“IB와 시너지 강화, 해외 부동산펀드 더 내놓는다”[thebell interview]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21 13:02: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하우스 ‘간판’이자 투자은행(IB) 전문가인 김성환(사진) 부사장을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선임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김 그룹장 선임 1년 만에 성과는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과 법인고객 관리자산이 각각 2조7000억원과 3조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김 그룹장이 선임 직후부터 꾸준히 강조해오는 것은 리테일 사업에서의 변화다.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 활성화를 위한 본부장급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2018년 4%에서 지난해 11%로 크게 끌어올렸다. 금융 생태계 변화에 맞춰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계좌 114만개를 개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외 대체투자상품 개발…화이트라벨링 펀드도 지속공급"

김 그룹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자산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헤지펀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한 양질의 대체상품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IB 전문가 출신인 김 그룹장의 상품 소싱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 부분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출처: 한국투자증권

이를 위해 IB와의 연계를 통한 내부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 ‘키움히어로즈미국물류포트폴리오부동산’,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 등 공모 부동산펀드를 성공적으로 판매했으며 이외에 IB와 연계한 대출형·실물형 사모 부동산펀드를 리테일에 공급했다.

김 그룹장은 “올해도 IB와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전성에 기반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과 관련 규제, 증권사간 경쟁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IB 연계상품 개발과 출시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공모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화이트라벨링 펀드 공급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와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 등 미국주식, 이머징주식, IT섹터주식, 글로벌채권에 각각 투자하는 8개 펀드를 출시했다. 특히 최근 판매한 ‘우리G아티잰글로벌오퍼튜니티’는 글로벌 중대형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올해 예상되는 위험선호(risk-on) 국면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운용사 퍼스트스테이트(First State)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인프라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퍼스트스테이트는 운용자산 약 160조원의 글로벌 인프라주식 전문운용사로 해외 유수 기관들이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글로벌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웰링턴유럽포커스’와 ‘노무라멀티테마’ 등 다양한 섹터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 그룹장은 “글로벌 기관들이 투자하는 해외 우수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리테일 고객들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고도화…상품위원장에 개인고객그룹장 배치"

사모펀드 출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지난 해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시장의 주문이 증대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먼저 상품 출시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까지 상품선정위원회에 투자상품본부장을 위원장으로 모두 7명의 위원을 배치했다면 올해부터는 김 그룹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리테일과는 다른 관점에서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본부장급 임원도 위원으로 신규 배치해 전체 위원수를 10명으로 늘렸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는 상품전략부 산하에 상품RM(Risk Management)팀을 신설했다. 상품RM팀은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조직이다. 운용사의 운용철학, 운용역, 컴플라이언스, 재무상태, 트랙레코드 등을 분석해 거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반영하며 전문사모운용사 평가·선정 위원회라는 심사기구를 두고 실사를 통과한 신규 판매 운용사에 한해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펀드 편입종목에 대한 정기적인 전수조사도 병행한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일반투자자의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이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규제 강화로 불가피하게 발생할 위축분은 개인전문투자자 전용상품 출시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심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전문투자자와 고액자산가에게는 기존과 같이 다양한 사모펀드를 공급하되 일반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공모 부동산펀드뿐 아니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해 사모펀드 투자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센터 확대로 법인영업 강화…퇴직연금에 IB 출신 수혈"

김 그룹장은 올해초 개인고객그룹 조직개편에서 기존 WM전략본부 명칭을 PB전략담당으로 변경했다. 현장 중심으로 리테일 전략을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금 상황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기대수익률을 충족하는 영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최근 고객수익률 향상 TFT를 발족했다. 또 고객 만족도 조사를 상시적으로 시행해 고객경험을 정량적으로 관리하고 고객군별 컨설팅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금융센터본부의 신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금융센터를 론칭했다. 여의도금융센터는 법인자산 관리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와 대주주의 가업승계 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금융센터본부를 신설하고 강북·강남·부산 등 주요 세 개 거점에 금융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김 그룹장은 “올해 신설된 금융센터는 법인, CEO, 대주주 등 신규고객 창출을 통한 영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고 여의도금융센터는 지속적인 자산증대로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사업의 경우 IB2본부장 출신 박종길 상무를 퇴직연금본부장에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기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던 확정급여형(DB)에 지속적으로 매진하려는 의도로 박 본부장의 기업금융 노하우가 대기업과 공기업 대상 영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권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1조1791억원의 적립금을 유치했으며 이 중 대부분인 8724억원이 DB로 유입됐다. 올해 다양한 원금보장형 상품과 함께 대체투자 상품과 코코본드 등 채권을 제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설치한 DC솔루션팀을 올해 DC·IRP 전담 부서로 확대 운영한다. 리서치·상품·노무 분야 전문가를 추가 채용해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IRP에서는 저축은행예금 등 고금리 원금보장상품,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라인업을 제시해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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