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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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CC 첫 ABS 발행한 에어부산, 자금조달 '다각화'지난해부터 본격 차입 확대…"운영자금 부족, 정부 지원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20-05-28 08:13:5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오던 ABS까지 찍으며 자금조달 전략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도 일으켰다.

이는 작년 하반기 시작된 보이콧재팬 움직임에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적기에 운영자금을 확보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고 항공수요가 정상화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비씨카드를 통해 미래에 발생할 항공권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노선 여객 급감으로 매출 감소가 점쳐지자 부동산담보대출 및 ABS 발행 등 자금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출처:에어부산 분기보고서)

여객이나 화물운송 관련 미래 매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인 ABS는 대한항공 등 FSC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LCC들은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 업력이 10년 내외로 짧은데다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ABS는 미래에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특정기준을 넘어서거나 매출채권 회수액이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할 수 있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에어부산은 오랜 검토 끝에 ABS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입 전략이 다변화 됐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한달 만인 11월 부산사옥을 담보로 3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대출도 일으켰다. 산업은행이 약속한 LCC 유동성 지원금(580억원)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다음달까지 모두 받게 된다.

다만 차입 확대는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까지 항공기 리스와 관련된 내용이 전부로 총 32억원이었다. 하지만 1년새 단기차입금(부동산담보대출), 사채, ABS 관련 항목이 추가되며 비용부담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에어부산이 차입을 시작한 건 지난해 말 부터다. 2018년까지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무차입 재무기조를 이어왔다. 국내 항공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던 시기와 회사 성장이 맞물리며 금융권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어려움 없이 사업을 키웠다. 지난해부터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운용리스 항공기가 부채로 잡히기 시작했으나 회계상의 변화였기에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일본노선 탑승률이 급락하며 적자가 이어졌고 보유 현금도 빠르게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3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 말 기준 462억원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불과 3개월 만에 99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올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40만4137명으로 전년 동기 97만8766명 대비 5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탑승률도 85.1%에서 63.2%로 21.9%포인트(P) 낮아졌다. 손실 최소화를 위해 공급 자체를 44.4% 줄이며 대응에 나섰으나 여객 감소폭이 더 컸던 탓이다.


이 같은 자금조달 다각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정효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다. 1973년생인 이 상무는 1999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안건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20년 경력의 재무통(通)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2004년 전략경영본부 회계관리팀에 입사하면서다. 12년 넘게 그룹에 몸을 담고 있다가 2017년 에어부산 재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빅이벤트 중 하나인 유가증권 상장을 무사히 이끌고 2019년 1월부터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운영자금 등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확보 차원에서 ABS를 발행했다"며 "항공사들이 ABS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많이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검토를 거쳐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 뚜렷한 추가 차입 계획은 없다. 정부 지원 등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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