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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혁신가' 윤민현 상무, '바이오' 진주 발굴 재주꾼피투자사와 동행 지속탐구, 첫 투자 '애니젠·아이진' 증시입성

양용비 기자공개 2020-08-11 07:51:33

[편집자주]

지난 1999년 튜브인베스트먼트로 시작한 H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8년 안신영 대표 체제의 개막과 함께 기존 심사역의 역량이 어우러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운용자산(AUM) 5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둔 현재 실리 있는 투자로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의 황금시대를 이끄는 주역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상은 혁신가의 탄생과 함께 끊임없이 발전했다.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혁신으로 손 안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고 엘론 머스크의 상상력으로 인간의 조작 없이도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퍼스트 무버인 혁신가가 위험을 감내해 얻는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긴 자가 모두 가져간다(The Winner takes it all)'는 문구는 혁신가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스티브 잡스와 엘론 머스크도 마찬가지였다.

HB인베스트먼트에도 혁신가를 찾아내는 이가 있다. 그는 바이오 업계 혁신가와 동등한 시선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끊임없이 공부한 덕에 혁신가에 걸맞는 선구안을 겸비했다. HB인베스트먼트 바이오 투자의 대들보 윤민현 상무(사진·투자2본부장)의 얘기다.

윤 상무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를 1999년 졸업했다. 전공은 생명과학이었지만 인류사나 역사, 경제학 등 인문학을 지속적으로 탐독해 왔다. 생명과학 전공의 장점을 살리면서 이 사회의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분야를 찾던 그에게 벤처캐피탈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는 “2000년 당시 벤처 붐이 일면서 다수의 창업투자회사가 생겼다”며 “이 분야로 대규모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입성하는 것을 보고 업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9월 동아제약 계열 동아창업투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케비젠과 오리엔트바이오, 마크로젠, 앱자인 등 바이오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다시 넥서스투자와 우신벤처투자를 거치며 벤처캐피탈 업계로 컴백했다.

그가 넥서스투자와 우신벤처투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바이오 분야는 주목받는 영역이 아니었다. HB인베스트먼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긴 했지만 신약을 개발하는 순수 바이오 기업 포트폴리오는 빈약했다.

2012년 HB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박성용 현대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윤 상무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윤 상무는 “H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2012년은 바이오 투자가 현재처럼 활성화 되기 이전”이라며 “그때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가장 기업가치가 높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윤 상무 합류 이후 바이오 분야는 HB인베스트먼트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0 KIF-튜브 IT 전문투자조합, 2014 에이치비 벤처투자조합, 2015 에이치비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 등 3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순수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윤 상무의 도전 성향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업계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초기 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벤처캐피탈 중 최초로 투자한 곳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초기 기업 투자에 있어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애니젠과 아이진, 퓨쳐켐, 압타바이오 등은 윤 상무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처음으로 베팅해 증시 입성까지 성공한 기업들이다. 퓨쳐켐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을 통해 개발과 생산, 판매 인프라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비상장 기업 중에는 셀비온, 퓨쳐켐헬스케어, 나인비, 에이치엠씨네트웍스, 포스백스, 엠엑스바이오에 벤처캐피탈 최초로 베팅했다.

투자에서 드러나는 도전자 같은 면모는 투자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윤 상무는 과거의 전형성에 안주하기 보단 새로운 분야로 지속적으로 도전하길 원한다.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세상이 변화의 속성을 갖고 있어 과거의 방법을 답습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과거 벤처캐피탈이 독점했던 비상장 투자도 점점 전형성이 강화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이 진입했다”며 “향후 금융계 창업투자회사가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활용하면 독립계 벤처캐피탈은 설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탈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생존할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상무는 향후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바이오 업계의 새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경쟁력 2위인 만큼 관련 기업들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가 발굴한 퓨쳐캠과 셀비온은 국제적인 기술 개발을 주도할 역량이 충분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 내는 데 큰 기여를 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며 “‘내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의 희망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물려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좌우명에 부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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