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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영업 확대, 자금운용 활성화 집중" 임성훈 대구은행장 7일 취임, 회장-행장 분리체제 '스타트'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07 17:44: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활성화를 통한 비이자 확대와 ‘IM뱅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금융의 체계적 확대가 임기 내 주요 목표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사진)이 7일 더벨과 통화에서 저금리 시대 속 실적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개인금융·기업금융·공공금융의 조화를 통해 기본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비이자이익 활로 개척이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임 행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13대 대구은행장에 올랐다.

◇일본 히로시마은행·싱가포르 DBS은행 '롤모델'

임 행장은 해외 은행 중 일본 히로시마은행과 싱가포르 DBS은행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었다. 히로시마은행은 일본의 지방은행 중 하나로 저금리 기조에서 높은 비이자이익을 시현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벤치마킹을 위해 직접 히로시마은행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임 행장은 “히로시마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약 31%로 저금리 시대 속 지방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롤모델로 삼을만한 곳”이라며 “대구은행도 IB 영업과 자금운용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어 지난해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DBS은행은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ization·디지털화)을 추진하는 대구은행이 눈여겨볼 만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DBS은행은 최근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로부터 세계 1위 디지털은행으로 선정된 곳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를 제쳐 이목을 끌었다.

그는 “DBS은행은 디지털화가 수익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곳”이라며 “DBS은행에서 디지털 거래를 하는 고객이 창구를 방문하는 전통적인 고객에 비해 2배 이상의 더 많은 예금과 대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고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지난해 전면 개편한 모바일 앱 IM뱅크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고객의 앱 방문 빈도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계열사간 연계 사업 속 대구은행의 역할도 구상 중이다.

그는 “대구은행 비롯해 DGB금융그룹 4개 계열사가 지난 4월 공동으로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연계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진출 전략, '경기도 프로젝트' 시작

대구은행은 수도권 점포를 최근 5년 동안 3개에서 8개로 늘렸다. 전략적으로 서해안 금융벨트를 중심으로 평택, 화성, 반월공단, 부천, 인천에 5개 점포를 냈다. 이제는 ‘경기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임 행장은 “2019년 실시한 수도권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성남, 수원, 용인, 고양, 안양 등을 우선 타켓 지역으로 선정하고 우선 1인 지점장 제도를 활용해 핀셋마케팅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인 지점장 제도는 영업력이 우수한 4급 차장급 이상 인력에게 특정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대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개인 역량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도록 한 제도다. 올 8월부터 시행됐으며 현재 6명이 1인 지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행장은 수도권 전략을 설명하면서도 지역밀착경영은 대구은행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은행은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민의 신임을 얻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 금융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인도차이나 중심의 아세안 시장을 세컨드 홈으로 선정했다. 해외 순이익 증가를 위한 그룹 차원의 공동 지분투자도 예고했다. 현재 은행이 중국 상해와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두고 있고 DGB금융그룹으로 확장해서 보면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는 “대구은행은 DGB금융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그룹차원의 공동 지분투자 등을 통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이 약 10%를 초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특별했던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행장에 선임돼 뜻깊다고 취임 소회를 전했다. 대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행장 선임 절차를 19개월 동안 진행하면서 신임 행장이 내외부 전문가들의 다양한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그는 “아무래도 피교육생 신분이다 보니 사전교육 및 자료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더불어 기존 업무까지 함께 병행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됐다는 게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1982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말단 직원에서부터 시작해 은행장이 된 만큼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직원 누구나 은행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준 것 같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래신성장 동력창출을 통한 100년 은행 기반을 구축한 은행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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