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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와 만난 롯데 화학]지주로 이동한 이훈기 전무, 모빌리티 사업 선봉장 되나⑤롯데 그룹 요직 공식 '화공과·케미칼'에도 해당, GS와의 협업 역사도 '조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21 13:05:05

[편집자주]

여전히 '롯데' 하면 '유통'이 먼저 떠오른다. 롯데와 배터리, 자동차, 모빌리티의 교집합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시장의 트렌드인 모빌리티에서 벗어난 듯한 롯데그룹이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서 중심에 서 있는 국내 대표 업체다. '화학 기업' 롯데케미칼은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을 통해 첨단소재부문을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통신·ICT 기업' SK텔레콤은 최근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정유화학 기업' GS칼텍스는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여전히 한창이다.

이처럼 재계를 덮친 모빌리티라는 화두는 사업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집단이 미래 먹거리를 정하는 과정에서 모빌리티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는 한 계열사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닌 그룹 전체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통상 그룹의 중심인 지주사에 포진한다.

롯데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8월 황각규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작지 않은 변화를 맞이한 롯데그룹은 이훈기 전무를 롯데지주로 불러들였다.

이 전무의 지주사내 직급은 경영혁신실장이다.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전략을 제시하는 곳이다. 경영혁신실의 전신은 경영전략실이다. 경영전략실의 전신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다.

두 단계를 거치면서 비중이 축소됐지만 지주 이동으로 이 전무의 역할과 영향력이 늘어났다는게 롯데 안팎의 평가다.

롯데그룹이 이 전무를 지주로 불러들인 배경은 이 전무의 커리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전무는 국내 렌터카 사업 선두 업체인 롯데렌탈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모빌리티라는 단어와 교집합이 적었던 롯데그룹에서 누구보다 모빌리티 환경과 밀접했던 인물인 셈이다.

롯데렌탈에 있었던 시절 이 전무의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GS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던 점이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신사업에 목말라있는 GS그룹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에 한창인 그룹이다. 편의점, 주유소 등 모빌리티를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오프라인 자산들을 탄탄히 갖춘 그룹 역시 GS그룹이다.

이 전무는 롯데렌탈이 보유했던 카셰어링(Car Sharing) 스타트업 업체인 그린카 지분 10%를 GS칼텍스에 350억원에 매각하면서 파트너십과 현금 쌓기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던 바 있다. 당시 딜(Deal)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와 GS의 첫 협업은 그린카 지분 거래였는데 이때 중심이 된 인물이 이훈기 전무"라면서 "과정이 매우 깔끔해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줬던 딜이었다"고 밝혔다.

그린카 파트너십 이후 양 그룹 간의 창구는 더 활짝 열렸다. 이 관계자는 "작년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합작사 롯데GS화학의 설립 역시 이 대표가 중심이 됐던 그린카 협업이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황각규 전 부회장 등 롯데그룹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과 비슷한 발자취를 걷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에서 이끌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 3인(김교현·임병연·이영준) 역시 모두 화공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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