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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연말 유통시장, 바이오텍 IPO도 위축되나 수요예측 연기·공모액 축소 잇따라…대주주 양도세·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가중

민경문 기자공개 2020-10-28 08:04: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0: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헬릭스미스 등 일부 대형주 논란이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수요예측 연기뿐만 아니라 아예 공모 규모를 줄이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고바이오랩은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20일~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내달 3~4일로 날짜를 미뤘다. 지난 9월 철회신고서 이후 다시 신고서를 제출한 퀀타매트릭스 역시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공모 주식수를 줄이고 가격 밴드까지 낮추는 초강수를 뒀다.

유전체 분석기업인 클리노믹스도 지난 26일 정정신고서를 내고 공모 일정과 공모가격을 모두 변경키로 결정했다. 금주 예정된 수요예측은 11월 중순으로 연기했고 공모가 밴드는 1만2800~1만6300 원에서 1만900원~1만3900원으로 낮췄다. 밴드 하단 기준 공모 규모는 21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앞서 공모를 진행한 박셀바이오, 피플바이오 등도 밴드 하단가에 만족해야 했다. 코넥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며 세 번째 코스닥 도전도 무위로 돌아갔다.

IPO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4% 가까이 빠지며 7월 중순 수준까지 내려왔다. 더벨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업체 대부분이 시총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신용융자를 쓴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도 바이오 주식 하락을 부추기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상장을 전후로 투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3개월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외에 상장 심사를 진행중인 업체들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뷰노와 엔젠바이오가 코스닥 예심을 통과하고 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지놈앤컴퍼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예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주주 기준이 10억원 이상에서 내년부터 3억원 이상 보유로 바뀌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액 투자자들이 대주주가 되는 걸 피하려고 연말에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헬릭스미스 등 일부 대형 바이오업체가 고위험자산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오텍을 둘러싼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점도 시장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4분기 수급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매년 반복되는 부분”이라며 “대주주 양도세 논란도 큰 틀에서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7~8월까지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에 대한 조정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앞에 닥친 미국 대통령 선거 등도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신라젠, 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등 임상3상 업체들이 기대했던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상반기까지 최고점을 찍었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일단 깎고 보자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결국 신규 IPO에 나선 바이오업체들의 공모 흥행에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올리패스부터 라파스, 제테마, 티움바이오, 브릿지바이오, 천랩 등이 연말 공모 일정을 연기하거나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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