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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외형 둔화 속 원가율 개선으로 이익 방어 [건설리포트]건축·해외 마진 확대, 근 7년래 최저 원가율…비스마야 지연 리스크 상존

고진영 기자공개 2020-11-23 13:47:0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외형 성장이 주춤한 모습인 한화건설이 원가율 개선 덕분에 손익 측면에서는 선전했다. 특히 건축과 해외 부문에서 뚜렷하게 원가율이 감소했다. 국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관련 이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데다 마진이 안좋았던 해외 플랜트 공사들이 차례로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

한화건설은 4년째 이어지던 매출 증가세에 올 들어 제동이 걸렸다. 3분기 기준 연결 매출은 2조7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조9117억원)보다 6.4%가량 적었다. 연간 3조원대였던 매출이 2015년 2조9800억원 정도로 줄었다가 꾸준히 상승해 2019년에는 4조원을 돌파했는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 셈이다.

하지만 외형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2205억원을 거두면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0.56%가량 늘었다. 원가율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매출액 대비 공사원가율을 보면 3분기에 85.27%를 기록했다. 2017년 95.6%에서 2018년 87.25%로 크게 개선된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지지부진하다가 올해 상당히 진전을 보였다. 사업보고서에 매출원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7년만의 최저 원가율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특히 건축부문 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94.4%에서 87%로 내렸고 개발부문도 83%의 낮은 원가율을 유지했다. 광교 수원컨벤션센터 MICE 복합단지사업이 올해 10월 준공되면서 마진 확대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성이 우량한 개발사업들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원가율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사업부문에서도 큰 개선이 있었다. 3분기 해외부문 원가율은 81.8%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의 90.4%와 비교해 9%포인트가량 대폭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매출 자체는 약 7000억원에서 4300억원 선으로 축소됐으나 원가 절감으로 이익 기여도는 오히려 커졌다. 3분기 누적 해외부문 매출총이익은 779억원이다.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고 개발사업부문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한화건설은 2014~2015년만 해도 해외사업이 골칫덩이 역할을 하면서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플랜트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에 해외부문 원가율이 120%를 웃돌며 역마진을 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해외사업 손실액도 6000억원을 상회했다.

반등이 시작된 것은 2018년부터다. 해외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을 넘는 이익을 내며 부활을 알렸다. 해외사업 관련 손실을 대거 털어낸 상태에서 관련 현장들이 대부분 정리됐고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도 정상궤도에 오른 덕이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인근에 총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계약규모는 총 11조원, 한화건설이 2012년 수주를 따낼 당시에는 해외수주 최대 규모로 이목을 끌었으나 정치적 리스크 탓에 5년이 지나도록 속도가 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IS와의 종전으로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서 2018년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최근 사업이 지연되는 등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이라크 프로젝트 공정은 올들어 느리게 진행 중이다. 신도시(BNCP)사업의 경우 공정률이 지난해 연말 41.5%에서 올해 3분기 44.28%, 인프라(SI, Social Infra) 사업은 24.3%에서 27.69%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정세가 불안한 데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국가재정 악화로 대금회수 지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 이라크 관련 공사미수금의 경우 2018년 1227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8492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과거 내전 등으로 쌓였던 미수금이 일시에 해소된 것처럼 이번 경우에도 코로나가 완화되면 미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발주처인 이라크재건위원회와 안정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서로 협조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수금방안과 공사기간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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