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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구조조정그룹, 또 대거 인력이탈 NPL 담당 회계사 다수 이적…불만누적 원인 지목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04 08:44: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1: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의 구조조정(RS) 그룹에서 대규모 인력이탈이 또다시 발생했다. 부실채권(NPL)담당 파트너의 정년 퇴임 이후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자 자연스레 부장급 인력 등이 다른 회계법인으로 대거 이탈한 탓이다. 회계업계는 딜로이트안진이 수익성 강화를 내부적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2016년과 같은 인력이탈이 진행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로이트안진에서 NPL 업무를 담당하던 부장급 인력 상당수가 국내 타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딜로이트안진에서 NPL 업무를 전담해온 파트너가 정년도래를 이유로 퇴임하자 동시에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삼정KPMG와 EY한영은 물론 일부 PEF 운용사 등으로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로이트안진은 현재 RS그룹에 남은 이사급 인력 1명을 내년 인사에서 파트너로 승진시켜 NPL 업무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외부에서 본부장 직위를 역임한 인력을 영입해 고문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영업력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NPL 관련 인력들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들어 딜로이트안진 RS그룹을 이탈한 인력은 20여명 수준이다. 당초 50여명 규모로 인원이 유지되어온 RS그룹의 현재 인원은 3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PM(프로젝트매니저)급 인력 외에 저연차 회계사들 역시 회사를 다수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계업계에선 당분간 딜로이트안진이 NPL 관련 자문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무를 담당할 저연차 회계사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들어가고 구조조정 인력 품귀현상으로 새로운 채용도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PE들과 회계법인들을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 특히 NPL과 회생 등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분야의 인력들을 흡수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왔다”며 “NPL 인력의 대거 이탈은 딜로이트안진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이번 NPL 부서 등의 인력 이탈은 RS그룹이 겪는 두 번째 대규모 엑소더스다. 앞서 지난 2016년 딜로이트안진은 워크아웃 부서 20여명이 단번에 EY한영으로 이적한 전례가 있다, 산업은행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상당한 딜을 자문해왔던 워크아웃팀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지고 산업은행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이적을 결행한 바 있다. 해당 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번 딜로이트안진의 대규모 인력 이탈이 발생한 배경으로는 RS그룹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꼽히는 분위기다. 홍종성 대표 취임과 딜로이트AP로의 편입이 진행되면서 딜로이트안진은 내부적으로 매출 등 성과에 대해 강조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어왔다. RS 그룹 역시 실적에 대한 압박을 겪으면서 경영진의 RS 업무 특성 이해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지속되어왔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RS그룹은 태생적 특성상 프로젝트 당 매출이 낮을 수밖에 없다. 회생절차의 경우 조사업무 수수료가 수천만원,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매각자문 수수료는 법원이 정한 요율에 의해 결정된다. NPL의 경우도 입찰매각 때 자문수수료는 보통 매각규모의 30bp~40bp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건당 규모는 크지 않다.

때문에 RS그룹을 보유한 다른 회계법인의 경우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성과지표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단순한 매출비교로는 의미있는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딜로이트안진의 경우 워크아웃팀의 이탈 이후 회생과 NPL만 RS그룹에 잔류하다보니 시너지 효과 창출도 크게 제한되어온 게 사실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RS 기능은 대형 회계법인이라면 갖춰야 할 뼈대와도 같은 업무여서 해외에서도 매출 대신 전년비 매출·이익신장률 혹은 트랙레코드 등으로 부서를 평가한다”며 “딜로이트안진 RS그룹의 경우 워크아웃팀이 이탈하다보니 회생과 NPL에서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도 사실상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룹장 인사에 대한 불만 역시 딜로이트안진 RS그룹 내부 구성원들이 불만을 가지는 요소다.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새 그룹장 인사를 내면서 그룹 내부의 파트너들을 배제하고 PE그룹에서 수장을 뽑아 RS그룹을 맡겼다.

RS그룹장에 부임한 송준걸 파트너는 그동안 한앤컴퍼니 등 PE자문을 주로 해오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회생절차나 NPL·워크아웃 등 트랙레코드가 없는 인물이 RS그룹장으로 부임한 데에 대해 회사 내부는 물론 회계업계와 금융권 등에서는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안진 RS그룹은 지난해 예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내고 비용도 크게 줄였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데다 그룹장마저 내부승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파트너·이사 승진을 앞둔 인력들 역시 부서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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