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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만 시대]M&A로 성장한 롯데렌탈, '언택트·친환경'으로 점유율 방어②금호·KT 거쳐 롯데 품에, '1위' 자리 지키기 숙제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9 14:34:24

[편집자주]

'렌터카 100만대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필요할 때 손쉽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차량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뀐 영향이다. 과거 부정적으로 보던 '허' 번호판도 회사가 파준 명함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아졌다. 렌터카시장은 렌탈료를 지불하고 정기적인 관리까지 받길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더벨은 렌터카시장이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렌터카시장 1위 사업자는 롯데렌탈이다. 매년 꾸준히 차량 운영대수를 늘려가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극심한 코로나19로 단기렌터카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에도 1만대 이상 확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 덕에 2019년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맹추격에 나선 SK네트웍스의 파죽지세에도 흔들림 없이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숙제는 있다. 렌터카시장이 사실상 투톱 체제로 전환되며 점유율 방어에 신경을 써야하는 입장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점유율이 매년 소폭씩 줄고 있는 추세다. 롯데렌탈은 언택트 시대 및 친환경 트렌드 확산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겠단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시동을 건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금호→KT→롯데, M&A 통해 성장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등록대수 23만1775대로 국내에서 가장 크게 렌터카사업을 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2.44%다. 롯데그룹은 2015년 KT렌탈을 인수하며 단숨에 시장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이후 매년 1만3000대~2만6000대씩 운영대수를 확대하며 덩치를 키워오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차량렌탈(렌터카·카쉐어링) △중고차판매 △일반렌탈(소비재렌탈 포함)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차량렌탈이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비즈니스다. 중고차판매가 25%, 일반렌탈이 10% 내외다. 종합렌탈기업이지만 사실상 '자동차'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온다.

이처럼 차량렌탈 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롯데가 직접 배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다. 롯데렌터카의 전신은 금호렌터카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KT그룹을 거쳐 롯데그룹의 품에 안겼다. 금호그룹은 1989년 6월 렌터카사업부를 만들고 이듬해 미국 허츠와의 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9년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유동성이 급해지자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KT가 여행과 레저, 운송사업에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겠다며 새 주인이 됐지만 5년 만에 마음을 바꿔 롯데에 넘겼다. '금호렌터카→KT금호렌터카→롯데렌터카'로 브랜드 간판을 바꿔달며 현재에 이르렀다.

롯데렌탈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굳건한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렌탈부문 매출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조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12억원)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코로나19 타격을 받지 않은 데에는 장기렌터카 위주로 사업구조를 꾸린 영향이 컸다. 관광·레저 위축으로 단기렌터카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장기렌터카의 경우 법인 등 장기대여 고객이 대부분인데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되레 이용객이 늘어났다. 현재 롯데렌탈은 장기와 단기 비중이 약 9대 1이다.

중고차판매와 일반렌탈 등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매출 2조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차량렌탈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에도 렌터카 매출 실적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MS·매출 기여도 하락, 시장 변화 '선제적' 대응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렌터카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5년엔 25.32%였지만 작년 3분기엔 22.44%로 5년 새 3%포인트(P) 가량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렌탈의 성장 속도보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렌터카시장은 초기 진입장벽이 낮아 수요 증가시 사업자 수가 함께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자가 1100개에 달한다.

차량렌탈 사업은 롯데렌탈 전체 매출에 대한 기여도도 갈수록 줄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순위가 바뀔 정도는 아니다.

2015년 71.38%에서 2020년 3분기 64.63%로 5년 간 7%P 가까이 하락했다. 반대로 이 기간 중고차판매는 20.54%에서 25.78%로, 일반렌탈 등은 8.08%에서 9.59%로 증가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일반렌탈 및 소비재렌탈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중고차 매출이 증가하며 렌터카사업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차량렌탈 매출 자체는 지속적인 증가세"라고 밝혔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롯데렌탈은 특정 사업에 집중하기보단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간 균형은 외부환경 변화시 적시 대응에 유리하다. 특히 롯데렌터카는 차를 빌릴 때(카쉐어링·단기렌터카), 살 때(장기렌터카/리스), 팔 때(중고차 판매) 등 카라이프 전반을 책임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장변화에 맞춰 '언택트 서비스' 중심의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장기렌터카 상품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비대면으로 차량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신차장 IoT'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1대1로 전문적인 방문정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초로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도 내놓았다. 유류비 부담이 없고 국가지원 보조금 혜택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 세일즈를 하고 있다. 작년 8월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8000대에 이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업계 1위 브랜드인 롯데렌터카를 기반으로 전기차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며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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