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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만 시대]20년 만에 '활짝', 법인 장기대여가 '일등공신'①IMF 이후 시장 급팽창, 차량소비 패턴 '소유→대여' 전환 영향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8 08:12:58

[편집자주]

'렌터카 100만대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필요할 때 손쉽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차량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뀐 영향이다. 과거 부정적으로 보던 '허' 번호판도 회사가 파준 명함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아졌다. 렌터카시장은 렌탈료를 지불하고 정기적인 관리까지 받길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더벨은 렌터카시장이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0년대 후반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장기렌터카에 눈을 돌리며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지 20여년 만이다. 이 기간 렌터카업계는 국민 소득수준 향상과 관광·레저 확대 등의 영향을 받으며 매년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됐던 작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법인 등 장기계약 고객이 대다수인 데다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장기렌터카를 사용하는 개인이 늘어난 덕도 봤다.

◇매년 16% 성장, 코로나19에도 '굳건'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총 103만2803대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9년 말 95만9057대에서 3분기 만에 7만3746대(증가율 7.69%)가 늘어났다.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가 1918만대(2019년 기준)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중 5%가 렌터카인 셈이다.

주요 업체별로는 23만1775대를 보유한 롯데렌탈이 1위를 지켰고 SK(SK렌터카+SK네트웍스)가 20만8360대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11만7029대)과 하나캐피탈(3만313대) 등 나머지 업체들의 순위에도 변동이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렌터카업체는 대기업 계열과 영세기업을 모두 합해 1100개 가량으로 추산된다.


렌터카시장은 최근 몇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시장규모를 산출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등록대수다. 2015년 처음 누적 등록대수 50만대를 기록한 이래 5년 만에 덩치가 두 배로 커졌다. 2016년 부터 매년 10만대 내외씩 늘어난 영향이다.

렌터카연합회 관계자는 "매년 성장률이 16% 정도"라며 "작년엔 코로나19 탓에 다소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꾸준히 커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장기대여 고객의 증가가 손꼽힌다. 절세와 편리성 등을 고려해 렌터카를 선택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대여의 경우 비즈니스 연관성이 높아 사업의 호흡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 계약기간은 3년 정도다.

구체적으로 렌터카시장은 장기대여와 단기대여, 보험대체 등 총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비중이 큰 건 장기대여로 전체 파이의 70~80%를 차지한다. 단기대여가 20% 내외, 나머지가 보험대체다. 장기 렌탈됐던 차량이 반납 후 단기대여에 투입되는 사례도 잦아 정확한 산출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이 정도로 본다.

장기대여는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렌탈로 대부분 법인이나 기관이 업무 목적으로 이용한다. 정기적인 차량관리와 세제효과 등 비용·관리상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렌터카업체들은 보통 신차를 구매해 대여해 준다.

단기는 대여기간이 1년 미만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주로 레저나 관광, 출장 등 일시적인 목적으로 찾는다. 소득 증가와 주5일 근무로 인한 여가시간 확대가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시공간 제약과 정비나 사고처리에 대한 걱정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IMF 이후 급팽창, 뛰어난 경제성 '장점'

국내에서 자동차 대여사업은 1969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제정되며 처음 제도화됐다. 해당 법은 여객의 원활한 운송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종합적인 발달을 도모하고 국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관련산업 확대, 국민 소득수준 향상 등을 계기로 차츰 성장하기 시작했다.


변곡점이 된 건 1997년 외환위기다. 극심한 경제위기는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렌터카 이용을 고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전까지 법인들은 차량을 구매해 직원을 두고 직접 관리했다. 하지만 IMF 이후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관리까지 다 해주는 렌터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회사 차량을 대거 렌터카로 전환하면서 장기렌탈 시장이 급팽창했다.

특히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침체됐으나 렌터카시장은 외형상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법인 등 장기대여 고객이 대부분인데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대중교통 대신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여행·레저 수요 급감으로 주요관광지와 공항 인근에서 발생하는 단기렌터카 수요가 줄며 중소업체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영세업체들은 장기대여보다 단기대여에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렌터카사업은 경기변화에 덜 민감한 편이다. 업종 특성상 고정 수요가 확실한데다 경우에 따라 각각의 이유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쁠 땐 원가 및 비용절감 차원에서 장기렌터카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반대로 호황일 때는 투자 확대 등으로 산업전반이 커지며 차량 수요가 함께 느는 경우가 많다.

단기렌탈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좋을 땐 여행과 레저활동, 국내 출장이 많아져 수요가 증가한다. 반대로 불황일 때는 여가 관련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줄지만 차량 구매력 하락의 대안으로 렌터카가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최근 차량소비 패턴이 소유에서 대여로 변화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렌타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광 수요가 줄어들며 단기렌터카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장기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과거엔 차량을 재산으로 여겨 직접 보유하는 법인이나 개인이 많았지만 요즘엔 비용과 편의성 측면에서 렌트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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