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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운용, 거래정지 슈펙스비앤피 장외서 털었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발행 주식 20% 해당 물량 블록딜 처분…환매중단 펀드 자산 회수 목적

김진현 기자공개 2021-02-22 07:39: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움자산운용이 거래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슈펙스비앤피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움자산운용은 보유하고 있던 슈펙스비앤피 지분 20.34%를 모두 처분했다. 장외 시장에서 보유 중인 전환사채(CB)와 보통주를 모두 매각했다.

코스닥 기업인 슈펙스비앤피는 대표 이사 등 주요 임원진의 횡령 배임 혐의로 인해 거래정지된 상황이다. 라움자산운용은 환매 중단된 펀드의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자산을 장외 시장에서 처분했다.

라움자산운용은 이 회사에 2018년 7월 처음으로 투자했다. 당시 17회차 CB를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로보틱스투자조합에게서 664만 7673주로 전환 가능한 CB 물량을 7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해당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슈펙스비앤피 전체 주식의 10.16%에 해당하는 물량이었다.

이후 라움자산운용은 JB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13회차 CB를 한번 더 매입하면서 이 회사 투자를 늘려갔다. 라움자산운용은 'JB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에 들어있던 슈펙스비앤피 CB 100억원어치를 12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CB를 전환하면 1035만 1966주로 라움자산운용의 지분율이 22.4%까지 늘어나게 되는 셈이었다.

라움자산운용은 총 192억원을 슈펙스비앤피 CB 투자를 위해 사용했다. 여러 펀드를 통해 해당 CB 물량을 나눠 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라움자산운용은 13회차 CB 등 일부를 전환해 지난해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했지만 이 회사가 거래정지 되면서 나머지 물량을 처분하지 못했다.

라움자산운용은 지난해 세 차례 장내매도를 통해 약 28억원에 해당하는 주식 물량을 털어냈다. 이번에 장외매도를 통해 처분한 금액은 80억원 가량이다. 총 10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메자닌 보유 기간 동안 지급받은 이자율을 더하더라도 투자 당시 원금 192억원에서 약 8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슈펙스비앤피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를 위한 생산장비를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며 2017년과 2018년 당시 전환사채 발행을 하면서 자금을 조달 규모를 늘려왔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진이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되면서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슈펙스비앤피는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경영진 교체, 신규 최대주주 영입 등 내용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서 제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라움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간 연루설의 주인공이 된 회사이기도 하다. 한때 라임자산운용도 이 회사가 발행한 CB에 투자하면서 양사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회사가 발행한 18회차 CB에 150억원을 투자했었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사고 발생 후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유동성 확보 작업의 일환이라고 봐주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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