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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펀드 하우스 분석]에셋원 최일구 전무, 증권사·제약사 '화려한 커리어'"발품파는 워커홀릭, 공모주 올인"…운용자산 1조로 키운 일등공신

이효범 기자공개 2021-02-25 12:53:09

[편집자주]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관건은 배정물량이다. 개인보다 기관물량이 더욱 큰 만큼 간접투자 상품인 공모주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우스별 운용역량이 투자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공모주펀드 트랙레코드와 핵심 운용역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3: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전무)의 경력은 화려하다. 증권사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Credit Analyst), 베트남 사무소장을 거쳐 상품기획, 프리IPO(Pre-IPO)투자 등을 경험한데 이어, 신약개발사로 자리를 이동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변신했다.

20여 년간 쌓아온 경력은 2017년 9월 에셋원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를 시작한 원동력이었다. 핵심 운용전략으로 공모주 투자를 삼은 것도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20년 경력 집대성, 공모주 투자 '올인'

최 전무(사진)는 1993년 11월 삼삼종합금융에서 기업 심사업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0년간 대우증권 심사부, 동양증권 심사팀 등에서 생명기술 및 IT(정보기술) 섹터를 중심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 투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기업분석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2006년부터 약 4년간 동양증권 베트남 호치민사무소의 지사장으로서 1700억원 규모 베트남 민영화펀드를 구조화 및 론칭했다. 현지 운용기반 구축 과정에서 베트남 국영기업에 대한 프리IPO 투자 및 베트남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 동양증권에서 상품기획팀에 배치됐다. 그는 비상장주식을 특정금전신탁, HTS 등 다양한 구조를 통해 사업화했다. 종목별 신탁상품을 51회 설정하고, 또 블라인드 프리IPO 신탁을 370억원 규모로 설정해 운용했다. 덤으로 프리IPO 시장에 대한 창투사 네트워크와 투자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는 신약개발사인 아리바이오 CFO를 맡아 새로운 길을 걸었다. 2014년~2016년 3년간 기관투자자로부터 16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도 그에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 제 3자의 시각에서 기업을 바라봤던 것과 달리 CFO로서 신약개발의 세부 프로세스, 신약개발기업의 내부통제, 회계시스템, 재무관리, 인사관리 및 투자유치 등 업무내용과 절차를 직접 경험했다.

백창기 에셋원자산운용 대표와의 오랜 인연을 맺은 최 전무는 2017년 에셋원자산운용 합류, 펀드매니저로 전향한다. 기업분석, 투자, 사업기획 등 강점을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분야로 공모주 투자를 삼았다. 공모주의 60~70%가 건강관리 및 정보기술 섹터의 기업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기존 공모펀드 운용사에서 흔한 일은 아니었다. 공모주 투자 전략을 주전략으로 하는 운용사는 사실상 없었다. 또 대부분 공모주펀드 책임운용역들은 최초에 펀드가 설정된 이후 액티브 주식형펀드 운용역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주로 팀장급 이하 과장, 대리 직급의 매니저들이었다.

오랜 기간 공모주펀드 운용 경험을 쌓아온 매니저는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간 상장하는 70~80여개 기업들을 현실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기 보다는 상장후 매도하는 기계적인 전략으로 펀드가 운용되기도 했다. 반면 최 전무는 오히려 운용사 출신의 펀드매니저가 아니었기에, 애초부터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던 셈이다.

그는 "20여년간 크레딧 애널리스트, 베트남 현지 공모주 투자 및 펀드 구조화, 프리 IPO 주식투자, 신약개발사 CFO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체득한 기업분석, 투자, 사업기획 등의 강점을 활용하기에 최적화 된 분야가 공모주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며 "매년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70개 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데뷔하는 시장이라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운용역이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발품 파는 투자 선호…철저한 위험관리 중시

최 전무는 누구보다 능동적인 인물이다. '비 프로액티브(Be Proactive)'를 삶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주도적으로 움직이자'라는 의미로 최 전무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그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이같은 성향 때문일까. 때로는 주말도 반납하고 일에 매진하는 '워커홀릭'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는 크게 2가지 투자원칙을 갖고 펀드를 운용한다. 우선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대상 기업을 직접 찾아 CEO(최고경영책임자)를 만나는게 모든 투자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투자대상 자산의 위험관리와 투자성과에 대한 판단도 거기서부터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에셋원의 공모주펀드 제안서 마지막 페이지에는 '위 매니지 온 풋(We manage on foot)'이라는 문장이 영문으로 적혀있다. 현장 탐방을 기반으로 한 투자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에셋원의 의지를 담은 문구다.

두번째 투자원칙은 '철저한 위험관리'다. 운용 중인 상품의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다. 모든 펀드 상품은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만큼, 상품설계 시점부터 그 위험요인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게 중요하다는게 최 전무의 생각이다.

가령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시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헤지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하자 타사 코스닥벤처펀드와 비교해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 전무는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쌓아갈 수 있는 메인전략을 전제로 하고 있어, 목표수익률도 안정적으로 달성이 가능한 상품"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운용과정에서 상품구조가 갖고 있는 위험요인들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해 영업일 절반 투자설명회…코벤펀드5호 설정 채비

에셋원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최 전무를 찾는 금융사들도 많아졌다. 줄곧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금융사들의 리테일 직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 전무는 2020년 한 해 동안 130여회에 달하는 투자설명회를 실시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면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투자설명회를 연 셈이다.

'공모주펀드 전도사'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그는 개인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공모주펀드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전제에는 공모주 시장은 투자자가 '이기는 시장'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데이터도 이를 증명한다.

운용자산도 큰폭으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2020년말 7187억원이다. 전년말(1354억원)과 비교해 430% 가량(5833억원)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들어 큰폭의 자금유입이 이뤄져 펀드 설정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최 전무가 2017년 9월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선지 햇수로 5년만이다.


빠른속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에셋원자산운용은 이달들어 코스닥벤처펀드를 대상으로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존 고객의 수익을 보호하고, 펀드 운용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이 기간 동안 운용 인력 충원 등을 통한 조직 재편과 펀드에 편입된 포트폴리오 리스크 점검 등에 돌입한다.

이르면 오는 3월 하순경에는 신규 코스닥벤처펀드를 또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4월 5일 코스닥벤처펀드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1호 공모펀드를 출시한 이후 총 4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동일한 운용전략으로 모든 펀드가 목표수익률인 보수공제후 연 8%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최 전무는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이라며 "이를 위해서 설정후 9개월 이내에 전체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를 편입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벤처기업 신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한 적절한 운용 사이즈가 있다"며 "1호부터 4호까지 4개의 펀드 외에 또다시 5호 펀드를 설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운용역들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모주펀드 운용사들간에 실력차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셋원과 같이 한 종목 한 종목 최선을 다해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건강관리나 AI, 이커머스 등 섹터 강자들이 증시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앞으로 공모주 시장에서는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대한 분석역량과 투자경험을 가진 운용역의 역할이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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