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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숨은 강자' 큐텐, 누구와 손잡나 PE운용사와 물밑 접촉…해외 판로·물류 시스템 시너지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18 13:18:4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유통업계 전략적투자자(SI) 위주로 참여하면서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고됐다. 대기업들의 각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참여 후보들 중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큐텐이 누구와 컨소시엄을 맺을지도 관심이다.

16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SK텔레콤, 큐텐,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입찰 참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예비입찰에 뛰어든 SI들이 본입찰을 거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짜야하는 시점이 되면 재무적투자자(SI)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막판 등장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특히 큐텐(Qoo10)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큐텐을 이끄는 구영배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공식화된 직후부터 인수의지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의 설립자로 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베이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의 숨은 강자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해외 고객과 전문 물류시스템을 갖춘 큐텐이 이베이코리아 같은 유력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판매에 국한된 지마켓 판매자들에게 큐텐이 해외 수출 활로를 열어주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보단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큐텐 역시 단번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지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력 면에서 큐텐이 이베이코리아를 단독으로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큐텐은 싱가포르 법인이기 때문에 현금성자산 등 재무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최근 몇년간 물류 관련 투자와 해외기업 인수 등으로 지출을 아끼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매각가가 4조원 수준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구 대표는 최근 몇 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 대표로선 자금력이 풍부한 FI를 통해 재무부담을 덜 수 있고, FI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구 대표에 경영을 맡기는 등 협력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PE 운용사들이 구 대표의 제안을 심도있게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큐텐은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펀딩도 꾸준히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PE 운용사 코스톤아시아가 2015년 900억원을 투자한 후 지난해 3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사내 벤처로 시작한 '구스닥'을 모태로 2003년 지마켓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한 인물이다. 이베이는 2009년 연간 거래규모가 5조원에 달하던 지마켓을 12억달러에 매입했다. 이 거래를 통해 구 대표의 사업수완을 알아본 이베이는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큐텐을 합작설립했다. 구 대표가 51%, 이베이가 49% 지분을 출자했었다.

싱가포르에 본거지를 둔 큐텐은 한국식의 빠른 배송시스템과 편리한 결제시스템 등을 강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선 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시아, 태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저변을 확대했다.

특히 일본큐텐은 현지 업계 4위 사업자로 급성장했다. 당시 일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이베이가 일본큐텐에 관심을 보였고, 큐텐 본사 보유지분 전량을 구 대표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일본큐텐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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