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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新경영전략 점검]'안전제일' IBK캐피탈, 기업금융·IB '초격차' 노린다③'맨파워' 기반 리스크관리 강점, 벤처·PE 등 장기 먹거리 '무게추'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23 14:00:17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등 분야를 넘보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심사 역량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익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에 위협요인은 무엇일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은 업계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곳으로 분류된다. 기업금융 자산이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데도 좀처럼 부실이 도래한 적이 없다. 덕분에 설립 이후 자산과 순이익이 단 한 번도 뒷걸음질 치지 않고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DNA'가 비결로 꼽힌다. 심사본부를 별도로 꾸릴 만큼 내부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오랜 기업금융 경력의 '맨파워'가 바탕이 됐다. 최근에는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하고 투자금융 관련 부서도 신설했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다른 캐피탈과의 ‘초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볼륨 업계 최대, '안전성' 초점

IBK캐피탈은 1986년 11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근거를 두고 ‘기은개발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설립됐는데 태생부터 기업금융형 캐피탈이었던 셈이다. 기은개발금융은 창업투자와 같은 신기술 부문을 주로 취급했다.

1999년 4월에는 기업은행의 또 다른 자회사였던 ‘기은할부금융’과 합병하면서 이름을 ‘기은캐피탈’로 변경했다. 기은할부금융은 1992년 10월 세워진 곳으로 할부금융 및 팩토링 업무를 영위하던 곳이다. 통합 출범된 기은캐피탈은 기은개발금융의 강점이었던 창업투자와 기은할부금융의 강점이었던 팩토링 영업을 주로 진행했다.

IBK캐피탈은 2000년대 들어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그해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과 할부금융업을 사업영역으로 등록했다. 6개월 뒤인 11월에는 사업자대출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PF업무와 리스업무를 시작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평가보고서

처음부터 기업금융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기업금융 자산을 갖게 됐다. IBK캐피탈은 최근 5년 동안 기업금융 자산 규모에서 다른 캐피탈사에 따라잡힌 적이 없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IBK캐피탈의 기업금융자산은 5조7520억원이다. 기업금융 위주 포트폴리오를 꾸린 경쟁사 신한캐피탈(5조1226억원)과 산은캐피탈(2조6179억원)도 여기 못 미쳤다.

그런데 IBK캐피탈은 기업금융 자산을 가장 많이 취급하면서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부실 위험에 직면한 적이 없다. 기업금융은 단위당 취급하는 금액이 리테일금융에 비해 크다. 기업금융을 취급할 때 쌓아야 하는 충당금도 크고, 한번 부실이 발생하면 감당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자산을 늘린 덕분이다. 리스크가 작은 자산을 취급하되 볼륨을 크게 가져가는 방식을 택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성과 안전성 사이의 경중을 따지자면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난 3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었던 점도 결국 안전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에 강한 면모는 IBK캐피탈의 ‘맨파워’에서 비롯됐다. 오래전부터 기업금융을 주로 취급하다보니 노하우가 축적됐다. 영업일선부터 책임자들까지 수시로 리스크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조직 구성도 여기 힘을 싣는 구조다. IBK캐피탈은 심사본부를 별도로 두고 산하에 관련 부서 3개를 배치했다. 심사본부만 단독으로 배치한 곳은 업계에서 손에 꼽는다.


그 덕택에 자산건전성 지표는 매년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72%, 0.70% 수준이다. 2016년 말에는 각각 1.84%, 1.60%로 1%를 크게 웃돌았다.

심사는 철저히 하지만 신속한 의사결정도 강점으로 꼽힌다. 조직이 크지 않은 데다 기업금융 취급에 능숙한 인력이 많아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평이 많다. 이 때문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쪽에서도 카운터파트로 IBK캐피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금융본부 확장, 투자금융 '드라이브'

리스크 관리를 경영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지만 수익성이 저조한 것은 아니다. 최근 5년간 매년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결산 기준 IBK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1276억원이다. 2019년 106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비해 19.59% 증가했다.

자산 성장세도 가파르다. IBK캐피탈은 2016년부터 매년 1조원 넘게 총자산을 불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8조1897억원이다. 1년 전 7조11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6.8% 성장했다.

올해도 기업금융 성장 고삐는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기업금융본부를 하나 더 만들어 총 2개의 본부를 운영하게 됐다. 추후 기업금융 물량을 늘리고 큰 규모의 기업금융 자산을 보다 원활하게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아울러 투자금융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B본부 산하에 기존에는 없었던 PE부를 신설했고 창업벤처팀은 창업벤처부로 승격했다. IB업무는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BK캐피탈의 투자금융 자산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조99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자산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달성했다. 2015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투자금융 자산은 3338억원 정도로 그 비중도 9%에 불과했다.

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앞으로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은 IBK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IBK캐피탈은 AA- 신용등급을 받은 캐피탈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낮은 조달금리를 가져간다”며 “기업은행의 완전자회사라는 점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IBK캐피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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