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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저가 수임 유도…시장질서 저해 비판 [IB 수수료 점검]RFP 기준 상 평균치 하회 구조, 짠물 요율 오명…하우스 양극화 부추겨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22 13:31:1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첫 한국물(Korean Paper)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업계 평균치를 밑도는 수수료를 제시하도록 평가 기준을 공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빌미로 저가 수수료 경쟁을 부추겨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기업은 한국물 전체 발행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시장 조성에 대한 역할이 막중하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도를 넘는 수준으로 저가 입찰을 유도해 데뷔전부터 수수료 후려치기에 앞장선 모습이다. 공기업 딜에서조차 한국물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하우스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수 대가 20bp도 채 안 돼, 데뷔전부터 '짠물 수수료'

첫 공모 한국물 발행을 앞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짠물 수수료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달께 북빌딩(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는 달러채 수수료를 19bp 가량으로 책정했다. 공기업 한국물 딜의 평균 수수료가 25~30bp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 평균치를 한참 밑도는 요율이다.

저가 수수료가 책정된 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한 평점산식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통해 △주간사 수수료 항목에 20점(총점 100점)을 배점하고 관련 점수 평가 산식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16~17bp 가량의 제안해야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판매 되는 데다 법률 등 부대비용을 주관사단이 지불해야한다. 일정 수준의 수수료가 보장돼야 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시장 평균치에도 미치지 않는 요율을 제시해야 고점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 저가 경쟁을 부추겼다.

관련 업계는 평가 지표상 저가 수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단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기준으로 △주간사 수수료 △국제신용등급 △한국계 해외채권 주간사 실적 △인터내셔널본드(International bond) 주간사 실적 △발행 전략 등을 제시했다.

국제 신용등급과 채권 주관 실적 등 일부 지표는 각 하우스가 시장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다. 세 항목에 배정된 점수는 55점으로, 절반이 넘는다. 해당 점수를 산출해 순위권 경계에 놓였있단 걸 확인한 하우스들은 수수료 산식을 고려해 최고점을 적어낼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질적 저하 불가피, 하우스 양극화 심화 우려도

한국물 시장 수수료율 저하는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과거 35bp 수준이었던 공기업 딜 수수료율은 연이은 경쟁 속에서 25~30bp 수준까지 하락했다. 수수료율 하락으로 적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물 관련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물의 경우 국외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국내 이슈어가 형성하는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과 견줘진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수수료율을 깎는데에만 집중한다면 결국 한국물에 대한 IB 시장 위축과 주관 업무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수료율 후려치기 관행이 고착화될 경우 하우스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매년 다수의 딜을 수임하는 주요 하우스가 아니라면 이같은 요율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가 경쟁으로 일부 하우스 중심의 과점 시장이 형성될 경우 이슈어 역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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