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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CMB, 눈높이 차 얼마나 크길래 현대HCN 비교시 밸류차 상당…실적도 하향세

김선영 기자공개 2021-04-21 08:07: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지역 복수유선방송업체(MSO) CMB 매각이 중단된 가운데 원매자와의 가격 눈높이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부진해 인수 메리트가 덩달아 낮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향후 재매각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던져지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충청지역 케이블TV업체 CMB 매각이 해를 넘겨 진행된 끝에 결국 무산됐다. 이한담 CMB 회장 등 대주주 측은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매자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료방송 M&A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고려되는 요소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다. 이는 해당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출하게 되는 마케팅 및 유지 비용 등과 가입자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정된다.

지난해 거래가 이뤄진 동종업계 매물 현대HCN의 경우 지분 100%가 5200억원에 거래됐다. 2019년 기준 가입자수는 132만명으로 ARPU는 1만2000원 수준이다. 이때 가입자수를 나눠 산출되는 1인당 가치는 39만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앞서 M&A가 성사된 LG유플러스의 헬로비전의 경우 가입자당 38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CMB의 경우 2019년 기준 가입자수는 152만명으로 현대NCN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7000원 수준으로 현대HCN의 ARPU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CMB 매도자 측이 제시한 희망가격은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희망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1인당 가치는 32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CMB의 1인당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ARPU가 동종 매물 현대HCN을 기준으로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MB는 셋톱박스 없이 시청이 가능한 저가형 상품인 8VSB 가입자 비중이 93% 달한다.

이는 VOD 서비스 등 부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품을 보유한 동종 MSO와 달리 매물 가치 평가에서 디스카운트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HCN의 ARPU의 60% 수준인 CMB의 적정한 1인당 밸류는 22만원 선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때 CMB 기업가치는 3344억 선으로 산출된다.

결국 원매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 눈높이 차까지 모두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당초 희망가격과 괴리가 큰 가격을 제시하면서 결국 매도자 측은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CMB 실적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는 점 역시 인수 메리트를 낮추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CMB의 매출액은 1375억원으로 2019년 1443억원에 비해 약 7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판관비는 소폭 증가했다. 2019년 64억원이었던 판관비는 82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저조한 성적으로 집계됐다. 2019년 영업이익률 9.3%에서 지난해 6.3%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2019년 52억원과 비교해 15억원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디어 시장 내에서 케이블TV 사업자의 경쟁력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OTT 중심 콘텐츠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유선방송업체 인수의 메리트가 사실상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MB 매각 중단에 향후 오너 측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매물로 재출회하더라도 원매자 입장에서 인수를 검토할 의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CMB 매각 무산에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어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대형 MSO 인수를 대부분 마무리 한 상황이어서 CMB 인수 열기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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