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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28조 밸류 고평가?…'근거' 있는 자신감 메가IP 잠재력 무한, 웹툰·영화로 확장…글로벌이 주무대, 차원 다른 성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18 13:44: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26조~28조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약 18조원)을 8조~10조원 상회하는 밸류다. 크래프톤은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이익을 내고 있지만 밸류는 과감하게 한 차원 높게 정했다.

현재보다 미래 성장성을 밸류에 녹인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내수 위주지만 크래프톤은 전세계에 메가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메가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신작과 신사업으로 올해 제2 글로벌 도약을 꿈꾼다.

◇적정 밸류는 35조…엔씨소프트와 이익 규모는 비슷

16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적정 밸류를 35조735억원으로 산출했다. 적용 순이익 7760억원에 적용PER(피어그룹 평균) 45.2배를 곱한 수치다. 공모가 희망밴드(45만8000~55만7000원) 기준 밸류는 26조2590억~28조193억원이다. 17.8~32.4% 할인율이 적용됐다.


공모가 기준 밸류(26조2590억~28조193억원)는 드러난 수치로만 비교하면 다소 공격적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과 비슷한 이익을 내는 엔씨소프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수치 기준 18조5072억원이다.

크래프톤 공모가 기준 밸류가 7조7518억~9조5121억원 상회한다. 적정 밸류(35조735억원)와 비교하면 16조5663억원 높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으로 순이익 58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5563억원)보다 303억원 더벌었다. 최근 1년치(2020년 2분기~2021년 1분기) 순이익도 엔씨소프트(4713억원)가 크래프톤(4665억원)보다 48억원 많다.

◇최근 1년 순이익 기준 PER 56~60배…엔씨소프트·넷마블 큰폭 상회

적정 밸류를 미래지향적으로 도출한 영향이다. 크래프톤 적용순이익(7760억원)은 올해 1분기 순이익(1940억원)을 연환산(1940억×4)한 수치다. 작년 순이익(5563억원)이나 최근 1년치(4665억원)보다 2000억~3000억 많다.

올 2~4분기도 1분기와 비슷한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가정한 셈이다. 그런데 크래프톤은 전통적으로 1분기가 대목이다. 주요 매출국가가 중국인데 최대명절인 2월 춘절에 게임수요가 급증한다. 이에 크래프톤은 지난해 순이익(5563억원) 중 53%인 2940억원을 같은 해 1분기에 벌었다.

기준점(시기)을 달리해 적용순이익을 키워 밸류를 극대화한 측면이 있다. 크래프톤에 유리한 기준점이기도 하다. 국내 피어그룹은 올해 1분기가 대목이 아니었거나 오히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순이익이 2분기 1584억원, 3분기 1525억원, 4분기 803억원으로, 올해 1분기(801억원)보다 높다.

적용 PER이 아닌 최근 실적기준 PER도 다소 높은 편이다. 적용 PER 45.2배는 월트디즈니(88.8배) 외 4개 해외기업과 엔씨소프트(57.2배), 넷마블(51.5배) 등 7개기업 PER의 평균 값이다. 적용 PER은 오히려 엔씨소프트나 넷마블보다 낮다. 할인율이 적용된 공모가 기준 PER은 33.8배~36.1배로 더 낮아진다.

하지만 착시효과다. 경쟁사 PER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수치를 기반으로 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1분기 순이익 비중이 크래프톤 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PER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1년치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엔씨소프트 PER은 39.3배, 넷마블은 33.9배로 낮아진다. 반면 크래프톤 PER은 56.3배~60.1배로 뛴다.


◇메가IP 활용한 신작 ‘뉴 스테이트’가 성장 담보

다만 근거가 있는 밸류다. 차원이 다른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크래프톤은 잘 알려졌듯 국내가 아닌 글로벌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특히 메가IP인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지속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계단형 펀더멘털 개선을 노린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4609억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매출 비중은 5.7%에 그친다. 아시아가87.4%로 가장 많고, 북미·유럽은 5.1%, 기타국가가 1.9%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5124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4169억원)이 81.3%를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신사업이 성공할 경우 파급력도 남다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를 글로벌 런칭할 계획이다. 같은 배틀로열 장르(생존게임)로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시기 세계관이 배경이라면 뉴 스테이트는 시점이 근미래다. △총기 개조(커스터마이징) △드론, 방패, 구르기 등 전투 전술 △이동 수단 추가 등으로 재미를 높였다.

올해 2월 이미 공개해 사전등록을 받았는데 단기에 5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유저 관심이 높다. 특히 크래프톤은 뉴 스테이트를 북미·유럽 중심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아시아에 편중됐기 때문에 뉴스테이트를 통해 북미·유럽까지 장악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또 다른 배틀로열 게임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역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것인데 장르가 ‘호러’다. 2020년 12월 북미 최대 게임쇼인 TGA(The Game Awards)에서 공개한 이후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배틀그라운드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다양한 신사업과 연계시키는 종합 미디어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생존’을 테마로 영화와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메가IP 확대전략(사진:증권신고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밸류로 여겨질 수 있지만 발행사에 내재한 높은 잠재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에서 메가IP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사는 손으로 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메가IP는 다양한 신사업으로 파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사를 넘어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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