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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대표, 구본성 이어 '부회장' 타이틀 달았다 자매반란으로 깨진 '장자 승계', 지배력 강화 지분 확보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21 08:07:1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사진)가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대표에서 물러난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와 등기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녀 구 대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구 회장은 아워홈 설립 후 슬하의 1남3녀에게 지분을 일찍이 나눠줬다. 감사보고서에 주주현황이 처음 드러난 2007년 장남 구 전 부회장이 40%, 장녀 구미현 씨가 20%, 차녀 구명진 씨가 19.99%, 삼녀 구 대표가 20.01% 지분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보면 범LG가(家)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회장도 장남인 구 전 부회장에게 아워홈을 넘겨줄 계획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삼녀 구 대표가 구 전 부회장보다 먼저 아워홈에 입사한 후 경영성과를 이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남매 간 경영권 다툼의 시발점이 됐다.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에 오르면서 구 대표는 관계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대표 자리에 앉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회장이라는 직위를 사용했다.

구 대표로서는 글로벌 유통과 외식사업에서 경영성과를 일궈내며 아워홈 부사장까지 올랐지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 구 전 부회장에게 밀려났다.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아워홈에서 부회장 타이틀은 승계를 받는 장자에게만 허락됐다.

그러나 5년 뒤인 올해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를 받으면서 판도가 완전히 역전됐다. 삼녀 구 대표가 장녀와 차녀가 지닌 지분까지 합쳐 6월 초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우호 세력을 이사진에 합류시키고 성공적으로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은 대표에서 해임됐다. 그리고 구 회장과 그의 부인 이숙희 씨는 임기 만료에 따라 등기임원에서 퇴임 수순을 거쳤다. 장남과 삼녀 간의 경영권 다툼에서 구 대표가 완승을 거둔 형세다.

여기에 6월 말경 이사회를 거쳐 구 대표는 부회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는 게 아워홈의 설명이다. 이전 구 전 부회장이 지녔던 사내에서의 입지와 직위까지 모두 구 대표가 이양을 받았다.

올해로 92세인 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사진에서도 퇴임했지만 회장이라는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구 대표는 이전 구 전 부회장과 같이 부회장이라를 타이틀로 대내외 행보를 해나가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워홈은 이달 초 노사 임금 실무협상을 종료하고 7월 8일 임금조정 조인식을 개최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처음으로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라고 표현했다는 부분이다.

다만 구 대표가 지배력을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아워홈의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구 대표와 장녀·차녀의 지분을 합산하면 장남 구 전 부회장을 넘어서기는 하지만 개별로 보면 여전히 구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6월 말에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구 대표가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것”이라며 “구 전 부회장과 같이 구 대표가 수장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부회장이라는 직위가 공식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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