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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로 전화위복 도모하는 K-벤처생태계 [thebell note]

양용비 기자공개 2021-09-15 08:03:3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생태계 플레이어들과 만나면 ‘코로나19’ 나비효과를 듣곤한다. 예상치 못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곳의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최근 1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포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핏투게더’는 감염병 시국이 오히려 해외영업 확장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하늘길은 막혔지만 감염병이 창궐하기 이전보다 글로벌 영업에 속도를 내며 고객사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감염병이 '전화위복'의 시발점이었다.

서울창업허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에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해 냈다. 지난해부터 30개 넘는 국내 기업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창업허브의 관계자도 감염병이 창궐하기 전보다 신속하게 일처리가 된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 투자 위축의 우려가 가장 컸던 벤처캐피탈은 어떨까. 작년 상반기까지 쪼그라들었던 해외 투자는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투자는 여전히 경색 국면이지만 대형 하우스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감염병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외 투자를 단행한 하우스에선 오히려 예전보다 투자하기가 간편해졌다는 반응이다.

항공편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 영업을 확대한 스타트업,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 기관, 해외 투자가 쉬워졌다는 벤처캐피탈.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성과의 비결은 ‘언택트(비대면)’였다. 비즈니스의 기초는 '소통'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왕래가 많아져 소통의 기회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감은 줄어들었다.

언택트 미팅이 활성화되면서 대면 미팅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까지 해외 기업의 마음을 얻기 위해 했던 대면 미팅은 수많은 자원 손실을 야기했다. 오래전부터 항공편을 예약해야 했고 출장에 주어진 며칠 안에 ‘승부’를 내야만 했다. 출장 간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 경우 스케줄 조정 또한 쉽지 않았다.

“상대방(해외 기업 또는 투자사)도 비대면 미팅이 익숙해져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온라인 소통을 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해외를 쉽게 왕래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언택트의 활성화로 서로 간의 소통이 더욱 쉬워졌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들려준 이야기다. 이는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K-벤처생태계가 곧 마주할 풍경이다. 언택트는 병마(病魔)가 전세계를 휩쓸어 해외 관련 비즈니스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시기에 떠올랐다. 감염병 초기엔 궁여지책처럼 주목받았지만 이젠 K-벤처생태계 ‘전화위복’의 실마리다.

언택트 시대는 이미 도래 했고 이로 인해 세계는 오히려 더 가까워졌다. 언택트 활용법을 극대화하는 플레이어가 글로벌에서 호령할 K-벤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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